• 조선, 네티즌 협박하다 조롱거리 되다
        2008년 06월 16일 03: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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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AD본부장이 회원 수 10만 명의 요리 및 생활 커뮤니티 ‘82cook.com’에 협박성 공문을 보낸 사실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넘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진보신당은 조선일보의 이 같은 행위를 ‘소비자 운동 탄압’으로 규정하고 조선일보가 네티즌들에게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법으로 맞대응 하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보의 이와 같은 행동은 최근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광고주들에 대한 압박이 수위가 점점 높아지며 주요 기업들의 광고철회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조선일보의 다급함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조중동’에는 대기업 광고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지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이 같은 행동은 비난을 넘어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공문을 보낸 조선일보 AD국장을 향해 “조선일보의 마지막을 앞당긴 ‘열사’”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나마 ‘82cook.com’에 대한 협박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82cook 대표는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것이고, 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조선일보 쪽 행동이 불쾌하다’는 내용 등을 담아 16일 조선쪽에 내용증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선일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협박한 사실이 16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82cook.com’에는 접속자와 가입자 수가 폭등하고 있다. ‘82cook.com’운영자 측이 공지사항을 통해 “급격하게 늘어난 회원님의 가입인사로 목록이 너무 빨리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가입인사는 이 글의 댓글로 해 달라”고 말할 정도다.

    진보신당도 조선일보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며 향후 조선일보의 대응에 따라 법적으로 맞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조선일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 운동을 방해한다”며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병풍’ 역할을 자임하며 촛불민심을 왜곡한 조선일보의 행태로 볼 때 ‘82cook.com’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의사표현을 한 것은 정당한 소비자운동”이라며 “그럼에도 조선일보가 업무방해를 핑계로 민․형사사상 책임을 묻는다면, 진보신당도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방해하는 조선일보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선일보가 검토만 하고 실제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덕우 대표 등 변호인단으로 조선일보의 대응방향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고발로 나올 경우 우리도 바로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가 ‘82cook.com’운영자에게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14일 ‘82cook.com’운영자가 공지사항을 통해 “조선일보가 ’82cook.com’의 자유게시판 등에 자주 등장하는 자사 관련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조선일보 측의 공문 전문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조선일보 AD본부장의 이름으로 보내진 이 공문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귀사가 운영하는 사이트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이어 “특정신문의 광고주 리스트를 게시하고 연락처를 명시한 뒤 집단적으로 전화를 걸어 불매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불법 사이버테러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이를 “신문사와 광고주에 대한 전대미문의 테러”로 규정하는 한편 “선동꾼들에게 불법적인 활동의 장소를 제공”했다며 82cook측에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의 AD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와 관련된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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