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번 진보신당을 알려라" ... 아이디어 백태
        2008년 04월 07일 0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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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번’, 진보신당의 정당투표 번호이다. 무려 15개의 정당이 한 투표용지에 나란이 있는 상황에 진보신당은 창당 후 얼마 되지 않은 핸디캡까지 안고 있다. 진보신당은 몰라도 이들은 안다는 노회찬, 심상정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매진해 왔지만 투표용지에 ‘노회찬 심상정의 진보신당’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진보신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유권자들이 진보신당에 대해 크게 인식을 못하는 마당에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진보신당을 제대로 홍보하고 지지할지, 진보신당 당직자들은 지금 13번 알리기에 절박함을 느끼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 4월+9일=13번 진보신당
    처음 진보신당이 13번을 배정받았을 때 나왔던 홍보 방식이다. 투표일은 4월 9일 이것을 더하면 13이 나온다. 4월 9일의 합인 13번 진보신당을 찍어 민생을 바꾸자는 의미이다. 하지만 설명과정이 복잡하고 유권자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 단점이 있다.

    #2. 1타 3피, 13번 진보신당
    진보신당 하나로 확실한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을 확보하고 통합민주당보다 믿음 가는 야당을 만들고 민주노동당의 낡은 진보를 교체한다는 내용이다. 원래 이남신 비례후보가 ‘이남신을 국회로, 이랜드 아줌마는 일터로, 박성수는 감옥으로’란 내용으로 사용했던 것을 진보신당 당 전체의 홍보용으로 끌어올렸다. 쉽고 입에 잘 달라붙는다.

    #3. 박지성의 등번호 13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활용한 홍보 방식이다. 박지성 선수의 등번호 13번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한국정당의 에이스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와 박지성 선수처럼 진보신당도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주겠다는 의미다. 진보신당은 이를 위해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에 ‘진보신당’과 ‘노회찬’, ‘심상정’을 새겨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4. 지하철 13호선
    ‘4호선에서 졸고 있는 민주노동당에서 환승하자’는 의미로 진보신당이 외치는 ‘낡은 진보’와 관련되어 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활용해 진짜 서민, 민생정치를 펼칠 수 있는 진보신당으로 갈아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5. 전화, 문자로도 13번
    진보신당은 위와 같은 거시적인 홍보방법 외에도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명 한 명 홍보해나가는 전략도 함께 쓰고 있다. 신당은 노회찬 상임대표의 목소리를 녹음해 당원들에게 “주변 친구, 이웃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정당투표는 기호 13번 진보신당으로 해달라”고 결의를 다잡고 있다.

    동작구 맹명숙 당원은 “당 대표로서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결의를 다지는 전화를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보신당이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게 씁쓸하지만 모든 것을 비우고 나온만큼 선거에 연연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김학규 동작갑 후보의 선거 사무장으로 일해 따로 문자를 돌릴 시간은 없지만 이미 선거운동원을 모집하며 홍보는 열심히 했다”며 “사무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다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최혜영 당원도 “노회찬 대표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좋았다”고 웃은 뒤 “나는 이전에 이미 지인들에게 홍보했지만 다른 의정부 당원들은 그 전화를 받고 바로 문자나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7일 13시 경에는 진보신당의 이덕우 공동대표와 박영희 비례대표 후보 등이 모여 총선 이틀 전 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진보신당으로의 정당투표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영희 후보는 “한나라당, 통합 민주당의 금권, 관권 선거가 다시 반복되고 있고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와 같은 천박한 집단의 등장은 정치를 희극으로 만들었다”며 “진보신당을 지지해 주시면 진짜 민생정치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남신 후보는 “88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선거일이 유급휴무일로 보장되어야 하고 아울러 제도 개선 이전에라도 이번 총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투표할 수 있도록 고용주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우 공동대표는 “선관위는 1인 2표제, 정당투표제 홍보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하며 “서민을 위한 진짜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이 아닌 진보신당이며 여러분의 1표가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1타 3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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