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함께 좌충우돌 "전략명부 철회하라"
        2008년 03월 06일 10: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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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내 정파인 ‘다함께’가 당 혁신 비대위의 비례후보 전략명부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다함께는 5일 ‘혁신 비대위는 비례후보 전략명부를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더 우측으로 이끌려던 인사들이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드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이명박에 맞선 투쟁과 급진적 대안 제시에 나설 필요가 있"음에도 "민주노동당도 더 우측으로 이동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비대위가 당원들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일방적으로 선정한 비례대표 전략 공천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심각하다"며 "지난 대선 때 정동영을 지지한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 2006년 지방선거 때 강금실을 지지한 이정희 변호사 등을 공천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들은 "이처럼 노무현 아류와 차별성을 없애는 공천에 대해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외연 확대’라고 정당화했다. 그러나 ‘외연 확대’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특정 정파 후보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적 인물을 비례후보로 공천하지 못한 것은 통탄스럽다"며 "반면 비정규직 비례후보인 전 민주연합노조 홍희덕 위원장은 노사화합선언을 했던 사실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비대위 인선부터 진정한 ‘혁신’과 거리가 멀었다"며 "비록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강승규 비리 사건 때 책임지고 사퇴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이 된 것부터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함께는 또 진보신당의 우향후에도 공격을 퍼부었다. 성명은 "진보신당도 계속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며 "진보신당의 정태인 씨는 ‘기업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노동자는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는 ‘생산성 타협’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천영세 비대위는 즉각 문제투성이인 비례후보 전략명부를 철회하고 진정 노동자, 민중 운동을 대표할 만한 전략명부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모종의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해 결심의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함께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 대해 비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우경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이다.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이 새진보연대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외 홍희덕씨 등 몇몇 부분에 대해 제기된 것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에 다시한번 전략 공천의 추천 배경과 취지 등에 대해 일괄적으로 비대위의 입장을 정리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발표할 예정이며 다함께의 경우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남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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