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 음해세력 좌시 않겠다"
        2008년 02월 14일 0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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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농 등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4개 대중 조직은 14일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세력을 "분열과 음해세력"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하고 자신들이 중심이 돼 민주노동당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진보정치
     

    진보 진영 태풍권 속으로

    이들 4개 조직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13일 당내 혁신 세력의 신당 창당 방침 결정과 맞물려 진보정치 진영과 민주노조 진영 전체가 ‘민주노동당발 사태’의 태풍권 안으로 급속하게 진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배타적 지지 방침 철회 요구 등과 맞물려 우려됐던 대중조직 내부의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은 지난 당 대회 이후에도 탈당 논란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대중단체로까지 번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이 노동자, 농민, 청년 등 민중들이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단결을 하루빨리 현실화시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의 기자회견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확고한 지지방침을 재확인 하고 당과 함께 위기를 슬기롭고 당당하게 헤쳐 나가고자 하는 결의의 표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우리는 소모적인 논쟁에 몰입하기 보다는 코앞으로 다가 온 총선의 승리를 위한 실천적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월 3일 임시당대회가 "강력한 혁신의 의지와 더불어 그에 대한 당원 대중들의 요구를 듣는 자리였으며 당의 진보적 원칙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일부의 지나친 대결 양상으로 당 대회는 결국 혁신과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단결 소통 거부행위 용납될 수 없어

    그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심각한 내홍과 분열책동에 휩싸인 상황이지만, 우리 4개 단체는 당이 곧 지혜롭게 상황을 수습해 나갈 것을 믿으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 당을 사수하고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007년 대선 결과는 민주노동당을 대표로 한 진보세력이 초심으로 돌아가 과오와 미숙함을 반성하고 성찰함으로써 더욱 민중 속으로 들어가라는 시대적 요구"였다며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중단 없는 혁신으로 나아가야 하며, 혁신하기 위해선 소통과 단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당의 단결과 소통을 거부하는 행위나 그를 부추기는 외부의 시도는 진보정치를 열망하는 민중의 열망과 우리사회의 변혁을 가로막는 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은 이들에 대해 ‘분열과 음해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특히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의 당 분열책동과 음해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하며 이들 보수언론의 민주노동당 죽이기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총선 투쟁의 승리’를 위해 "당과 함께 한미FTA 비준 저지,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등 진보적 의제의 실현을 위한 실천투쟁에 매진할 것"이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들 의제를 적극 제기하고 당의 지지확산을 위해 전조직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계급투표를 통한 총선승리로 당 위기의 여파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 위해 지역구 출마, 정치기금 마련 등 최선

    이를 위해 이들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민주노동당 중앙위를 단결과 혁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당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개 단체 공동 메시지를 채택해 각 조직의 중앙 및 산하조직의 홈페이지를 통해 당의 단결과 총선승리를 위한 영상메시지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 체계의 운영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당의 총선기구 구성에도 적극 참여하여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중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당 사수를 위해 집단 입당 운동과 재정 모금운동 등을 대중적으로 전개하고, 민주노동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활동가 파견, 지역구 후보출마, 정치기금 마련 등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경우 몇몇 주요 연맹에서 배타적 지지 철회 방침을 공식적으로 제기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민주노총 등의 방침은 조직 내부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민주노조 진영의 정치적 혼란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도부가 공백에 가까운 불안정한 상태에서, 대중 조직이 당의 주요 방침이나 흐름을 좌우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민주노동당의 비상 지도부가 민주노총의 현 지도부와 정치적 입장과 행보를 같이 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아래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민주노동당과의 간담회에서 천영세 직무대행은 이들 4개 단체에게 당 혁신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역으로 위기의 끄트머리에 있는 민주노동당이 스스로 혁신하거나 도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것으로 지적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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