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맞서 싸우는 여성 비정규직
        2008년 01월 07일 03: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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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부산공장이 지난 해 정규직 노동자 1,050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해 12월 20일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폐쇄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SDI의 구조조정 대상 1,050명에는 정규직만을 포함할 뿐, 98년부터 정리해고로 인해 감소된 정규직의 자리를 메꿔 온 수백에서 수천 명에 이르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급도 되지 않는다. 이들은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원청인 삼성SDI의 지시대로 정규직 구조조정 일정에 따라 계약해지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SDI 사내 기업은 그린전자(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싸우고 있다.
     

    삼성SDI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장 내에서는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러나 수십 년 간을 회사측의 철저한 감시체제로 인한 동료도 믿을 수 없는 살벌한 현장의 분위기가 형성돼 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처럼 정규직 노동자들이 아직 본격적이고 집단적으로 자신들을 드러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에 나섰다. 

    지난 해 3월 31일 계약해지를 당한 이후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300여일을 투쟁하고 있는 삼성SDI 하이비트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에 함께 가입해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내기업 그린전자(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그린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이비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20~3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삼성SDI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그린전자(주)는 정규직 희망퇴직 만료시점인 1월 5일 경을 목표로 강압적인 퇴직을 종용해 왔다.

    계약기간이 2008년 2월 15일까지였던 그린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보장을 요구하면서 휴무 기간이지만 지난 해 12월 27일부터 출근해 식당 앞 피켓시위와 휴게소 농성을 진행해 왔다.

    그러자 삼성SDI는 올해 1월 3일 이들이 농성중인 휴게소의 전기를 끊고, 그린전자 노동자들의 공장 및 기숙사 출입을 통제했다. 그리고 회사는 원청인 삼성SDI의 요구라며 고용을 제외한 희망퇴직 조건으로 위로금 흥정에 나서며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삼성SDI 부산공장 3공장의 사내기업 그린전자(주) 7라인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 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1월 16일 정규직들 노동자들이 7라인으로 전환배치 되면서 그린전자 노동자들은 일하던 라인에서 쫓겨났고 처음으로 퇴직을 강요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5일 8라인으로 5조 3교대 근무를 강요받았지만 그린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10명에게 경고장이 떨어졌다.

    그린전자 노동자들은 경고장에 항의하며 고용사수를 위해 중식시간 회사 식당 앞에서 침묵시위를 시작했고, 2월 중순 6명이 금속노조에 개별 가입을 했다. 이어 2명이 추가로 가입하면서 현장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투쟁을 진행해 오고 있는 중이다.

    현재 삼성SDI 그린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경비와 관리자들의 감시를 뚫고 현장으로 출근해 휴게소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하이비트 노동자들과 함께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삼성 하이비트, 그린전자 조합원들의 공동 선전전을 시작으로 공동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 회사측은 지난 12월 7일 삼성SDI 부산공장 앞에서 진행된 ‘금속노조 영남권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울산지부 강태희 지부장을 포함해 하이비트 조합원, 사내기업 비상대책위원회 등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그린전자의 정리해고와 하이비트 손배가압류 등을 포함해 오는 10일 오전 11시에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삼성SDI 사측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 규탄 및 그린전자 정리해고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투쟁하고 있는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 회사측은 2008년 1월 5일을 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퇴직 만료시점으로 상정해 놓고, 라인 폐쇄와 함께 휴무에 들어간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강압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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