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벼랑끝 저항에 극렬 탄압
    2007년 08월 27일 04:46 오후

Print Friendly

사측이 무려 11차례에 걸쳐 교섭에 나오지 않자,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상상을 초월한 극렬한 탄압을 일삼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기아자동차 하청회사는 화성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문자메세지를 발송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수억)가 노사협력지원실에 문의한 결과 이날 회사측은 34명의 조합원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회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습파업에 들어간 23일 김수억 지회장을 비롯해 28명을 고소고발했다. 이로써 총 62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벼랑 끝에서 저항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회사는 사상 최대의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27일 화성공장 도장2부에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2005년 파업으로 징역 11년 6개월 집행유예 21년 벌금 2,740만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 21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005년 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정규직 두 명을 포함한 17명의 노동자들에게 징역과 벌금 등을 선고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 17명에게 내려진 내용을 모두 합쳤더니 징역 11년 6개월, 집행유예 21년, 벌금 2,740만원이었다. 2006년에도 기아차 회사는 열 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소고발했고,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비정규직지회 김수억 지회장은 "2007년 투쟁을 포함해 기아 원청이 비정규직 지회에 가하는 탄압은 가히 상상을 못할 정도"라며 "올해 투쟁에서 패배한다면 비정규직 지회는 가혹할 정도의 탄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는 27일에도 파업을 이어갔다. 공장이 텅 비어있던 26일 일요일에도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지켰고, 27일 아침에는 농성자가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도장공장이 비좁아 조합원들은 휴게실 등으로 농성장을 확대했고, 집회와 선전전, 현장순회, 영상물보기, 정규직 동지들에게 편지쓰기 등의 파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면파업 5일째 1, 2공장 가동 중단

   
 
▲ 27일 회사가 조합원들에게 보내온 문자메세지
 

지난해까지 진행하던 집단교섭을 거절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간 하청업체 사장단은 이날 오전 10시 비정규직지회에 ‘사내협력사측 최종 제시안’이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왔다.

그 내용은 ▲농성 해제 후 노사협의 실시 ▲교섭방식 타결 방안 등 빠른 시일 내에 정리 추진 ▲고소고발, 손배가압류는 협의결과를 가지고 원청사와 별도 논의 추진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결말 요망 등이었다.

비정규직지회 이준영 대의원은 "우리는 우선 집단교섭에 나올 것과 전폭적인 일괄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최종안으로 던졌는데 농성을 풀고 노사간담회를 하자는 것은 장난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결사항전의 분위기가 대단히 좋아 이런 기세로 파업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상구)도 "화성공장 각 업체 사측은 폭력적인 사태를 유발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원청회사에 대해서도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깨기 위한 쓸데없는 수작을 부리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한 지원과 직접적인 노력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고용보장 ▲상여금 인상 ▲해고자복직 ▲백상-백우 구조조정 중단 ▲불법파견공정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 3일부터 원청회사와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11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단 한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고 지회는 이에 맞서 23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여 화성공장이 5일째 가동이 중단됐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