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투쟁 특단의 처방 나올까?
    2007년 08월 20일 11: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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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집단해고와 외주용역화로 노사 전면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이 50일을 넘긴 가운데 이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이랜드 향후 투쟁 계획’이라는 단일한 안건으로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민주노총이 단위노조의 투쟁을 단일한 안건으로 대의원대회를 소집한 것은 2000년 공권력이 투입됐던 롯데호텔 사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16일 밤 15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의원대회에 올릴 안건을 논의했으나 단일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21일 오전 다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생계비 지원과 불매운동 확대, 추석 투쟁 등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생계비 지원의 경우 이랜드와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이 800여명에 이르러 월 80만원씩 지급한다고 하면 6억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월 1천원씩 내야 하는 금액이다.

   
  ▲ 민주노총은 18일 서울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랜드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사진=민주노총)
 

21일 대의원대회 총파업 논란될 듯

가장 핵심적인 추석 ‘대목 투쟁’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아직까지 세부적인 투쟁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중앙집행위에서 총파업을 벌이자는 안이 제출돼 찬반논쟁을 벌였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결국 21일 대의원대회 현장으로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총파업이 실제 이랜드 자본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주력인 금속노조의 임단협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을 힘있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이랜드 연대투쟁이 조합원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고, 4시간 정도의 총파업은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민주노총은 1천인 선봉대 투쟁과 지역별 불매운동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1천인 선봉대는 수도권 노조간부들을 중심으로 하루 한 매장을 타격하고 있다. 그러나 간부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떨어져 이랜드 자본에 제대로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체 국면에 빠진 투쟁에 돌파구를

또 민주노총의 주력대오인 금속노조가 이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있는 것도 어려운 대목이다. 민주노총은 16∼17일 1천 선봉대 투쟁에 20여명의 간부들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금속노조 참가자들은 "철저하게 반성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이랜드 투쟁의 전선에 적극 나서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의 투쟁이 정체에 이르자 이랜드 자본은 "민주노총의 투쟁이 약화될 것"이라며 교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400여명의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조 간부들을 폭행했던 것처럼 도리어 전면적인 대결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랜드 자본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랜드 자본은 1조 7천억짜리 까르프를 3,000억에 인수해 심각한 부채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이랜드그룹이 거대한 부채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을 경고했었다.

즉, 1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추석 대목까지 어떤 투쟁이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랜드 자본이 끝까지 버티느냐, 성실 교섭에 나오느냐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쟁은 이랜드 자본이 망하느냐, 민주노총이 깃발을 내리느냐 하는 투쟁"이라는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말처럼 민주노총은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다. 21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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