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메세지·퀵서비스로 소환장 발부
        2007년 06월 25일 11: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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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갑득님 업무방해 고발건관련 07.6.26.13시까지 영등포서 지능팀으로 출석요합니다. 6/25 7:37 P 0226787063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25일 저녁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핸드폰으로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이다. 이날 경찰청은 전국의 관할 경찰서를 통해 금속노조 9명의 임원과 19명의 지부장들에게 똑같은 문자메세지를 전달했다.

       
     
     

    심지어 경찰은 6시 40분 경 퀵서비스를 불러 금속노조 임원 9명과 서울지부장까지 10명의 소환장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로 보냈다. 금속노조는 이를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냈다. 같은 시각 전국의 경찰서도 금속노조 지역 사무실에 경찰을 보내 소환장을 전달하려고 했다.

    25일 충남·대전충북·전북지부의 2시간 순환파업을 시작으로 한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총파업이 시작한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전면적인 탄압도 동시에 시작된 것이었다.

    "지도부 전원 체포영장 발부할 듯"

    특히 이날 아침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언론을 통해 "사전 공권력 투입 가능"을 시사한 이후 곧바로 경찰이 출두요구서를 금속노조 임원과 19개 지부장 전원에게 일괄 발부해 강경탄압을 기정 사실화했다.

    심지어 경찰은 오늘 파업에 들어가지 않은 14개 지부장들에게도 출두요구서를 보내기까지 했다. 금속노조는 경찰이 연이어 세 차례의 출두요구서를 보낸 후 지도부 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 경찰서 지능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 경총에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 혹시 다른 곳에서 고발했느냐?"는 물음에 "다른 곳은 아니"라며 경총이 고발장을 접수했음을 시사했다.

    결국 경총은 금속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금속노조를 고발한 것이고, 경찰은 경총이 고발하자마자 출두요구서를 보내고, 심지어 파업을 시작하지도 않은 지부장들에게까지 출두요구서를 보낸 것이다. 유례없는 초고속 강경탄압인 셈이다.

    경총, 파업하기도 전에 고발

    이에 대해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자본이 고발을 하자마자 금속노조 지도부 전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은 군사독재정권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금속노조는 전면적인 탄압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법률원 조수진 변호사도 "관행적으로 3회에 걸쳐 출석요구 소환장을 보낸 후 체포영장을 발부해왔는데 이 요건을 무리하게 충족시키기 위해 유례없는 소환장 전달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자메세지 소환장은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피소환자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서 적법한 소환형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GM대우차 군산공장 1,593명, 충남지부 위니아만도, 유성기업 등 16개 사업장 4,380명, 만도지부 익산지회 381명, 대전충북지부 캄코, 씨멘스브이디오한라 등 5개 사업장 1,169명, 전북지부 타타대우상용차 등 9개 사업장 1,287명 등 21개 사업장 8,81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또 금속노조는 수도권 등이 파업에 들어가는 26일에는 만도, GM대우 등 47개 사업장 20,802명이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속노조 이정희 선전홍보실장은 "정부가 초고속으로 강경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그만큼 한미FTA의 본질이 폭로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냐"며 "금속노조는 탄압이 거세면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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