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 끌려간 금속 조합원 전원 석방
    2007년 06월 15일 09:43 오전

Print Friendly

집회를 끝내고 평온하게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다가 경찰의 진압에 의해 끌려간 노동자들이 만 48시간을 채우고서야 모두 풀려났다.

15일 새벽 1시 30분, 경찰은 충남, 대전충북, 경기, 광주전남지부 등 평택 이젠텍 공장 앞에서 연행했던 금속노조 조합원 41명을 모두 석방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새벽 3시 경기도 평택 이젠텍 공장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마치고 잠자거나 술을 마시던 노동자들을 강제 연행했고, 경찰간부 등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벌였었다.

평화적으로 농성중인 조합원들이 기습적으로 연행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속노조는 13일 오전부터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화성과 용인경찰서에 모여 강제연행 규탄 집회를 열었다.

특히 충남지부 유성기업아산지회, 세정지회는 노조 간부들이 폭력으로 연행된 데 항의해 13∼14일 각각 4시간 파업을 벌여 공장을 멈추고, 화성과 용인경찰서로 달려와 항의시위와 집단면담을 진행했다. 유성기업영동지회도 14일 강제연행 항의 파업을 벌였다.

15일 새벽 1시 30분 화성과 용인경찰서 앞에서는 각각 100여명의 노조 간부들이 연행자들이 풀려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유성기업지회 김동암 조합원은 "조합원들이 항의파업을 벌였는데 다행히 연행된 조합원들이 모두 풀려나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 12일 오후 2시 경기도 평택 이젠텍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금속노조 인정’과 ‘단체교섭 참가’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무리한 연행 경찰 스스로 입증

유성기업지회는 15일 아침 8시 30분에 조합원 총회를 열어 석방된 간부들과 상황을 공유했다. 유성기업지회는 13일 새벽 간부들이 연행되고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조합원 선전물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했고, 이같이 조합원 파업을 벌여 모범을 보여줬다.

경찰은 14일 밤까지도 일부 노조 간부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법률원의 한 간부는 "검찰이 15일 0시를 넘긴 후에 석방지휘서를 내려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는데도 무리하게 연행했다는 것으로 경찰 스스로 입증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아무 죄 없이 연행된 조합원들이 13일 밤부터 15일 밤까지 3일 밤을 꼬박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의 폭력 연행에 대해 조합원들이 연이어 파업까지 벌이며 강경하게 투쟁을 벌였고, 금속노조가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살인미수로 고소를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구속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12∼13일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교섭에도 나오지 않는 악질적인 사업장인 기륭전자, 이젠텍, 대우자동차판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조합을 인정할 것으로 촉구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