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도취하면 쇠몽둥이 맞을 수도'
    '대통령의 패배, 변해야 총선 승리 가능'
    강서 승패 관련 비명-비윤 "내부 혁신 없으면 역풍"
        2023년 10월 12일 1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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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국민의힘 참패라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양당에선 승패와 관계없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는 “승리에 도취할 경우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계하며 혁신을 주문하는 한편, 비윤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선 승리에) 도취해서 ‘이 상태로 내년 총선도 압승이야’라고 생각하면, (여당을 때린) 대걸레가 우리 쪽으로 오고, 그때는 대걸레 없이 바로 쇠몽둥이가 날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선거 직전까지 우리가 구속영장 기각 받은 것 외에 잘한 게 뭐가 있나. 외상값 오름, 수박 오적, 당내 분열, 잘한 게 뭐가 있나”라며 “(민주당의 실정을) 압도하는 용산, 정부 여당이 칼을 마음대로 휘두르니 (민심이 여당을) 먼저 대걸레로 때려준 거지 우리가 잘해서 안 때린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며 “민주당은 신뢰의 회복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이뤄진 이번 보선 참패로 국민의힘 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된 선거”라며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가 아닌 대통령 책임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저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 받은 지 3개월 만에 (김태우 후보를) 사면, 복권시켜서 선거에 내보낸 것은 대통령의 의지였다. 김기현 지도부한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셔야 될 문제”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총선까지 남은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총선에 지더라도 1인 독재 정당, 사당으로 계속 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철저하게 변화하시면 총선 승리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까지 했던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건에서 절대 자기 과오를,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제까지 했던 걸 보면 안 바뀔 것 같다. 안 바뀌면 총선 참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총선에서 지면 국정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냉정하게 판단하셔야 한다”고 거듭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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