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노동운동가 아이를 살려주세요"
        2007년 04월 19일 05: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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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현대자동차 1만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고 초대 위원장을 지내며 2년 동안 수배와 구속생활을 해야 했던 안기호 전 위원장의 딸이 희귀병에 시달리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2004년 9월 당시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노조인정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38일간의 단식을 벌였다.
     

    안기호 전 위원장의 딸 지윤(7)이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해 세뇨관이 죽어가는 ‘세뇨관 괴사’라는 병을 앓아 올 2월 부산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하루에 다섯 차례씩 복막투석을 하는 등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치료를 통해 신장 기능을 회복하기가 불가능해 신장이식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윤이는 19일 퇴원해 집에서 기계로 복막투석을 하면서 6개월 내에 맞는 신장을 찾아 신장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오민규 집행위원장은 "안기호 동지가 얘기를 하지 않아 액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병원비만 2천여만원이 들었고 앞으로 수술을 하게 되면 1억 가까운 돈이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기호 전 위원장은 비정규직노조 결성과 동시에 2003년 7월부터 2년간의 수배생활을 했고, 2004년 부당해고에 맞서 무려 38일간의 단식으로 해고자들의 복직을 이뤄냈으며 현대차 1만명 불법파견 판정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그는 2005년 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용역경비들에게 납치돼 구속됐고, 7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2년간의 수배, 구속기간으로 인해 지윤이는 아빠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지난 해 9월 아빠가 출소한 이후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살았는데 그 기쁨이 얼마 되지도 않아 이같은 슬픔에 싸이게 된 것이다.

    안기호 전 위원장은 현재 건설현장과 중소업체를 떠돌며 일하고 있는 상태고, 그의 아내는 울산지역 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휴직을 하고 지윤이를 24시간 간호하고 있다.

    현재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모금운동을 하고 있으며,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도 지난 11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연대회의는 "비정규직 투쟁에 몸바친 동지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산하 노동조합에서 작은 정성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모금계좌 : 국민은행 406202-01-322866 (예금주 오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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