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얻어맞고 해고당한 비정규직 복직됐다
        2007년 04월 03일 0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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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에게 얻어맞고 해고까지 당한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가 동료들의 끈질긴 투쟁과 연대의 힘으로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또 외주화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고용보장을 약속 받았다.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하청업체인 스피드파워월드(대표이사 배대식)와 노동자대표는 2일 ▲조립1부 생관공정 외주화시 공장 내 다른 공정으로 고용보장 ▲김 모 노동자 원직복직 및 미지급 임금지급 ▲폭행 관리자 직위해제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스피드파워월드 사측과 김모씨를 비롯해 8명의 작업자 대표는 2일 저녁 6시부터 부평공장에서 교섭을 벌여 3시간만인 밤 9시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회사는 작업을 거부한 9명의 노동자들에 대해 3개월 감봉 등을 마지막까지 요구하다 최종적으로 시말서를 쓰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해고됐던 김 모씨(33)는 4월 5일부로 차체생관으로 복직하게 됐고,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도 모두 받게 됐다. 김씨는 "같이 싸워준 동료들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정규직이 힘을 합쳐 권리를 찾아나갈 것"이라 말했다.

    현재 스피드파워월드에는 차체, 조립 등에 1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 지난 3월 29일 GM대우 부평공장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중식집회를 벌였다.(사진 금속노조)
     

    부당한 해고에 맞서 작업을 거부하다

    김씨는 강제적인 인사명령에 따르지 않는다고 관리자에게 폭행 당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회사는 지난 1월 22일 인사명령 거부와 작업지시 불이행 등의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

    이에 분노한 스피드파워월드 동료들은 김 씨의 복직을 요구하며 소장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했고, 1월 22일 야간조 전원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2월 1일까지 잔업거부 투쟁을 벌였다. 또 25일에는 기습적인 작업거부로 30분간 라인을 중단시켰다.

    회사는 작업을 거부한 노동자들에게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경찰에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등 탄압으로 나섰으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장에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지속적인 투쟁을 벌였다. 또 사장에게 집단사기를 당한 DYT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현장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매주 목요일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레디앙>와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서 연대의 손길도 계속 이어져 지난 3월 22일에는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공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

       
     
     

    회사가 합의한 배경

    GM대우 원청회사와 스피드 파워월드 하청회사가 전격적으로 복직에 합의한 배경은 비정규직 투쟁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은 지난 3월 29일 점심시간에 부평공장 2식당에서 규탄 중식집회를 열었다. 스피드 파워월드 B조 노동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을 포함해 60여명이 이날 중식집회를 열어 해고자 복직과 고소고발 취하를 촉구했다.

    당황한 사측은 노무팀과 하청업체 관리자 200여명을 동원해 현수막을 빼앗고 집회를 방해했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뚫고 비정규직 문제로 사상 첫 공장 내 집회를 성사시켰다.

    GM대우 비정규직의 투쟁에 대한 연대도 큰 몫을 했다. 지난 22일에는 전국의 비정규직 노조간부들 200여명이 GM대우 공장 앞에 모여 ‘GM대우 부평공장 폭력 규탄 및 해고자 복직 결의대회’를 열어 이들의 투쟁을 지원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했다.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도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실태조사를 벌이면서 문제해결을 촉구해왔고, 이번 합의서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랜만에 들려온 승전보에 대해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힘을 합쳐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며 "정규직 노동자들,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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