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는 비정규직 폭행, 해고 중단하라"
        2007년 03월 23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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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관리자들에게 얻어맞고 해고되고 사기당했던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러 온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GM대우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2일 오후 5시 인천 부평 GM대우 공장 서문 건너편에는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GM대우 부평공장 폭력 규탄 및 해고자 복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자들은 조합원들이 퇴근하는 서문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회사가 서문과 건너편까지 집회신고를 선점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집회에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 그리고 연대하러 온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에서 달려왔다. 기륭전자, 현대차 아산과 전주공장 비정규직, 기아차 비정규직,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GM대우창원 등 100여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GM대우 부평공장 비정규직과 함께 했다.

    GM대우창원공장 권순만 지회장은 "3월 22일은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년 전 굴뚝농성을 시작한 날이었는데, 오늘이 바로 3월 22일"이라며 "이제 노동자가 하나될 수 있는 실천의 장을 만들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이옥희 부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말고 자본을 상대로 진짜 제대로 싸우자"고 강조했다. 하청업체인 스피드파워월드에서 투쟁하다 손배가압류를 맞고 해고 위협을 받고 있는 한 조합원은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정문과 서문, 남문으로 흩어져 출퇴근하는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옥같은 현실을 알리고 단결과 연대를 호소했다. GM대우차 노무팀에서 나와 사진을 찍고 시비를 걸었지만, 지난번처럼 폭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저녁 7시 30분. 3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남문 앞에 있는 한 갈비집에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싸울 것을 다짐했다. GM대우창원공장 권순만 지회장은 "50명이 오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200명이나 모여서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스피드월드에서 해고당한 A씨는 "우리들끼리 싸울 때는 노무팀에서 시비를 걸고 폭행을 자행했었는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지원해주니까 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폭행과 해고에 맞서 집단작업거부를 벌였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고, 정규직 발탁채용을 미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가로막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뭉쳐서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비정규직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을 하는 한 정규직 조합원과 금속노조는 이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비정규직의 대대적인 금속노조 가입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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