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현장 폭력방지 위한 '선수보호위' 유명무실
        2007년 03월 09일 04: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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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 교육 현장의 폭력 문제가 계속 반복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9일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선수보호위원회에 학생과 학부모 대표가 전혀 참여하지 않아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지난 1월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2006년 선수보호위원회 개최 현황 및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 회의가 단 3차례만 열렸으며 그나마 구성돼 있는 선수보호위원회에는 학생 및 학부모 대표가 참여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2005년 7월 19일자로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 규정’을 마련해 이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살펴보면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또 "이러한 사정은 지역 체육회의 선수보호위원회로 가면 더욱 심각하다"면서 "작년까지 전국 16개 체육회별로 형식적으로나마 선수보호위원회가 구성된 지역은 9곳에 불과하며 이 중 회의가 한 차례라도 열린 곳은 7곳 뿐"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나마 대부분의 첫 번째 회의가 위촉장을 주고 위원간 상견례를 하는 자리임을 염두에 둔다면, 사실상 경기도와 제주도만 2차례 이상 회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수보호위원회 규정’ 제7조에 따라 선수고충처리센터를 인터넷상에 고시한 곳도 인천, 대전, 충북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런 소극적 조치는 결국 체육계의 폭력 시비가 여론화하자 이를 무마하기위한 자구책으로 선수보호위원회를 구성하였으나 이를 실질화할 의지나 노력은 없었다는 것"이라며 "대한체육회의 자율 조치로는 한계에 달했으니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직접 나서 교육부와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 의원은 "향후 선수 보호 조항의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선수보호입법 과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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