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 용역깡패비용만 150억원
        2007년 02월 06일 10: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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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 회사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쫓고 이들을 막기 위해 고용한 용역경비들에게 지난 2년 간 약 15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200억원 

    청주 하이닉스 내부 상황에 정통한 경찰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에 "회사와 주변에 확인한 결과 하이닉스는 지난 2년 간 평균 300여명의 용역경비를 고용했고, 지금까지 대략 150억원을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용역경비에게 지급된 비용만 150억원이고,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고객손실비용이나 회사 이미지 손실 비용까지 합치면 1천억원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역경비 비용 150억이 정확한 금액이냐는 물음에 "이 액수는 거의 정확한 근사치"라고 단언했다.

       
     
    ▲ 지난 1월 31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06년 4분기 하이닉스 실적 발표 경영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회사 이미지 손실 포함 경우 1천억 훨씬 넘어"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2004년 12월 25일 직장폐쇄로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을 내쫓은 다음 곧바로 용역경비를 고용했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간부들이 연일 시위와 농성을 벌이자 회사는 용역경비를 600여명까지 늘렸다.

    청주공장 앞에서의 격렬한 집회는 그 해 여름까지 계속됐고, 회사는 이 때 40억원 가량을 용역경비 비용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후 회사는 지난 해 8월까지 약 1년 동안 평균 200∼300여명의 용역경비를 고용했고, 50억원을 지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해 9월부터 경비를 한층 강화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하이닉스 비정규직들이 극한 투쟁을 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용역경비를 늘렸고, 지난달까지 매달 12억원씩 총 60억원을 썼다.

    즉, 2년 동안 순수한 용역경비 인건비만 150억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유단자는 일당 15만원-감시원은 8만원

    현재 하이닉스 청주공장 안에는 300여명, 이천공장 안에는 100여명의 용역경비가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체육·경호학과 출신들인 이들은 유도 3단 이상의 유단자로 하루 24시간 근무를 하고 일당 15만원을 받는다.

    회사는 A급 경비라고 불리는 유단자들 외에도 공장 안팎에서 하청노동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도 사용하고 있으며 일당 8∼10만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을 비인간적인 노동자 감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600여명의 경비들을 급하게 모으다보니까 강패들도 많았어요. 지금은 회사가 이미지관리 하느라고 학생들을 많이 뽑죠. 요즘 학생들 졸업해도 갈 데가 없으니까 하이닉스로 많이 오고 있어요.

    체육학과 출신에 유단자인 사람들이 대거 하이닉스 공장안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도 하이닉스가 끝나면 오갈 데 없는 계약직 신세죠."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하이닉스는 용역경비들이 회사 안에서 서로 싸우거나 성추행 같은 사고를 저지를까봐 이들에게 회사 기숙사가 아니라 가까운 여관이나 모텔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안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회사가 책임이 있기 때문에 여관비까지 쳐줘서 월 12억을 쓰고 있다"며 "회사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6월 13일 하이닉스 용역경비들의 숙소인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모 호텔 인근 식당에서 용역경비들끼리 폭력을 휘둘러 김 모씨가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당시 하이닉스 회사는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용역깡패비용 150억 = 해고노동자 7년 월급

    하이닉스와 계약을 맺은 대표적인 용역업체인 S회사는 지난 해 9월부터 인터넷에 용역경비 모집광고를 신장 170Cm이상의 건장한 남자를 모집했다. S회사는 급여조건 1,600만원∼1,800만원을 내걸었고, 계약직도 월 16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면접장소는 아예 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고객지원실이었다.

    지금도 <네이버>에 S회사의 이름을 치면 하이닉스 용역경비 모집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닉스가 용역경비에게 지급한 150억원은 하이닉스에서 해고돼 26개월째 거리를 헤매고 있는 8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연봉 3천만원씩 7년동안 지급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또 조합원 1인당 2억씩 지급할 수 있는 돈이다.

    이 천문학적인 돈을 하이닉스는 오늘도 용역깡패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서울로 올라와 하이닉스의 채권단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인있는 회사였으면 벌써 해결됐을 것"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임헌진 사무장은 "우리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면 회사에 더 도움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동자에게 가야 할 돈이 노동자를 탄압하는 곳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이닉스가 주인이 있는 회사였다면 벌써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며 "우의제 사장이 물러갔으니 새 사장이 들어와 하루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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