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보면 민주노동당 생각나게 만들 것"
        2007년 03월 07일 06: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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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후임인 김형탁(45) 전 민주노동당 부대표가 7일 첫 출근을 하고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김형탁 신임 대변인은 오는 12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김형탁 신임 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레디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변인으로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변인 경험이 없을 뿐 당 부대표까지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서 “대변인실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서로 맡은 역할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싶고, 나를 보면 민주노동당이 생각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처음으로 대변인직을 맡았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 김형탁 민주노동당 신임 대변인
     

    = 대선, 총선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역할이 막중하고 큰 책임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새로운 일을 만난다는 건 그 자체로 즐겁고 재미있다. 일각에선 ‘처음’이라고 우려하지만 ‘대변인’ 경험이 없을 뿐 당 부대표까지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변화된 조건 속에 하루 빨리 적응해 기술과 기교를 열심히 배우겠다.

    –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변인 역할을 할 생각인가?

    = 당내 각 대선 후보들의 내용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당이 이번 대선과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무엇을 제시할 건지 방향과 내용을 얘기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당 대변인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러한 부분과 관련해서 당 안팎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아우르며 의사소통의 매개자 역할을 할 것이고 나 또한 대변인으로서 당이 대선에 임하는 방향 및 사업 내용과 관련한 주문들을 강력하게 요구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을 일신시키는데 힘을 보태고 국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핵심이 정확히 전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민주노동당이 그간 언론에 보도가 잘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 언론에 보도될 만큼 무게 있는 사업을 꾸준히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이 꾸준하고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해 구체적으로 결과를 본 무언가가 눈에 뛰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강령 정신에 맞는 사업들과 역할을 명확하게 꾸준히 언론에 심어준다면, 오히려 언론이 보수 정치 세력과 진보를 대비시켜 보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왜 대변인으로 발탁됐다고 생각하나?

    = 대변인실에는 나름의 위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 안 팎의 여러 가지 다양한 조류와 의견을 아우르는 대변인의 역할을 통해 대변인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하면서 다양한 시각들을 편향되지 않게 잘 아우를 수 있는 고민 끝에 내가 발탁되지 않았나 싶다.

    –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적들에 대해 답변해 달라.(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경기도당 과천시 위원장 및 <전진> 기관지 위원장 경력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과천 지역에 있는 동지들이 내 대변인 활동에 부담을 느끼면 그때 다시 의견을 모아 새로 위원장을 뽑으면 된다. 그리고 전진 기관지 위원장 역할을 근거로 정파적 인물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모든 정치인들은 일정 정도 정파 조직에 소속되기 마련인데 그것이 흠결 사항이 되는 건 인정 할 수 없다.

    게다가 당 대변인의 자리는 당을 대표하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로서 <전진>의 입장을 대변인 활동에 반영할 것이라는 의구심은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

    – 혹 기억에 남는 대변인이 있는가?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하면서 손낙구 대변인(현 심상정 의원실 보좌관)의 역할을 유심히 지켜봤다. 기자들과의 관계 형성 문제라든지, 정보 교류의 문제, 정보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고 가공하는 것 등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변인으로서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박용진 대변인도 9명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언론에 부각시키기 위해 예의 그 재기발랄함과 젊은 감각으로 어려운 역할을 잘 해냈다. 

    – 앞으로 대변인으로서 각오는?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혼자 모든 일을 풀어가기 보다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대변인실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서로 맡은 역할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싶고 나를 보면 민주노동당이 생각날 수 있게 만들겠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당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러한 생각들을 편하게 피력할 수 있는 위치와 진중한 이미지가 기대라면,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에 비해 보도가 잘 되지 않는데 이와 관련해 대변인이 순발력과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경험이 없어 우려가 반이다.

    진지함과 순발력, 지켜야 할 부분과 새로운 부분들을 잘 조화시켜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진보 정당의 인식을 잘 녹여 국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이 쉽게 다가가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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