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탈당, 이어지는 줄비판
    By
        2007년 01월 29일 09:1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생계형 절도 급증 ‘씁쓸한 2만불 시대’>(경향), <장년층 22% 우울증 시달려>(국민), <세계가 당신 일자리를 노린다>(동아), <지방대 출신 216명 ‘SKY대’ 앞질렀다>(서울), <재주는 한국이 돈은 일본으로>(세계), <정부, 전교조 불법에 강경조치>(조선), <교육부 손 떼야 세계 일류대 나온다>(중앙), <공공기관 온갖 정보 줄줄 흘린다>(한겨레), <‘관광허브’ 섬이 달려온다>(한국)

       
       
     

    29일자 아침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드러나듯 공통 관심사는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의 탈당,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선출, 백남준 타계 1주기,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빗나간 일기예보 정도가 꼽힌다.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 창당의 일등공신인 천정배 의원의 탈당은 1면 스트레이트와 3면 관련기사, 사설, 만평 등을 통해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천 의원 탈당에 ‘염치없는 짓’  ‘꼼수’  비판 줄이어

    천 의원의 탈당에 대한 여론은 한마디로 좋지 않다. 신문들은 창당 주역이자 당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 의원의 탈당이 가져올 정치적 효과에 주목하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사설 <정권 망치고서 담 넘어 도망치는 정권 핵심들>에서 “국민은 이미 열린우리당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탈당 사태는 생명을 다한 정당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불과 3년 전 대통령을 만든 옛 여당을 깨고 새 여당을 앞장서 만든 정권 핵심들이 마치 피해자인 양하면서 경쟁적으로 여당 담장을 넘어 도망치고 있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조선일보 1월29일자 사설(위),한겨레 1월29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지금 여당이 이렇게 된 것은 대통령과 그 주변 정권 핵심들의 공동 책임이다. 천 의원부터가 2004년 원내대표 시절 “민생을 구실로 개혁을 미뤄선 안 된다”며 각종 악법을 밀어붙였다. 천 의원이 원내대표를 시작했을 때 40%가 넘던 여당 지지율은 그가 원내대표를 그만둘 때는 절반이 됐다”며 천 의원을 비난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천정배 씨의 경우>에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천 의원의 정치이력을 언급하며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민주당을 분당시킨 그인지라 표리부동이 더욱 돋보였다”며 천 의원을 질타했다.

    구체적 이유는 다르나, 천 의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동아 조선일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온건한 논조를 보여 온 한겨레도 마찬가지였다.

    한겨레는 사설 <열린우리당 침몰과 약삭빠른 탈당>에서 “이들은 ‘중도개혁 또는 민주, 민생개혁 세력이 주축이 된 새 정당 건설’을 탈당의 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명분이나 설득력이 없다. 이들이 주장하는 새 정당이 3년 전 개혁정치를 내걸고 출범한 현 열린우리당의 노선이나 정책과 무슨 차이가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며 “탈당해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힘을 합치거나 아니면 반대로 보수적인 한나라당으로 간다면 그래도 이념에 따른 정치권의 재분화로 차라리 이해할 만한 구석이라도 있다. 별 차이가 없는 정당을 새로 만들자고 당을 떠나거나 깨자는 것은 일종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여당 의원이 공동운명체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미래가 어둡다고 탈당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 정치도의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남들이 탈출하는 것을 돕고 최후까지 남아서 배와 운명을 같이하는 게 아름답다”고 말했다. 

    조선 김대중 고문 “박-이 더 싸워도 돼”

    연합뉴스가 지난 26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 결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 전에 갈라선 뒤 독자 출마할 것’이란 응답이 51.6%였다.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란 응답은 38.5%, ‘잘 모르겠다’ 및 ‘무응답’은 9.8%였다. 경향신문은 이를 <유권자 절반 “이-박 경선전에 갈라설 것”>이란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언론은 연일 계속되는 ‘박-이’의 싸움에 눈을 떼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이 두 사람의 싸움을 냉소적으로 지켜봤지만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이명박ㆍ박근혜 더 싸워도 된다>라는 독특한 주장을 폈다. 김 고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사생활’과 ‘단점’ 등이 묻힌 채로 경선에서 승리해 대선에 나설 경우, 그것이 뒤늦게 쟁점이 돼 패배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마치 남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 끝내 생존하지 못하는 경우처럼 경쟁자도 죽이고 자신도 죽는 이중자해로 귀결되고 말 것”이라며 “볼썽사나울 것이 두려워, ‘저들은 노상 싸운다’는 일부 유권자의 비난과 여권지지층의 흑색선전이 두려워, 좋은 게 좋은 것으로 넘어간다면 그 결과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 인혁당 사건 당시 ‘반대’의견냈던 판사 인터뷰

    경향신문은 최근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이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1975년 재판 당시 13명의 판사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이일규 전 대법원 판사를 인터뷰했다. 10대 대법원장에 올라 90년까지 사법부 수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 전 판사는 <“그 시절, 왜 법관됐나 후회도 했다”>(2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법원의 잘못을 인정한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유족들에 대한 사과여부에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 경향신문 1월29일자 2면  
     

    당시 판결에는 대법원장과 판사 12명이 참여했다. 현재 7명은 세상을 떴고, 민복기 대법원장, 주재황 판사는 투병 중이고, 임항준 안병수 한환진 판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은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앙, 중국 동계아시안게임 동북공정 우려

    지난 28일 중국 창춘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의 막이 올랐다. 대부분 신문들이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등 개막식 표정을 1면과 스포츠면에서 전했으나, 중앙일보는 <중국, 5년 동북공정의 완결판>(3면)이란 기사에서 중국이 아시안게임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지린성 산하 ‘칭바이산(백두산) 보호관리위원회’이름으로 된 책자와 CD를 홍보물로 배포하고 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을 우려했다. 

    한국, 네티즌 연예인 이름 찾기 놀이 우려

    검찰의 마약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이름이 지난 주말 동안 포털의 인기검색어로 급상승한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검찰의 연예인 마약수사를 짤막하게 전했다.

    포털에서는 이들의 실명이 공개되고,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영화배우는 실명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동아일보를 제외한 언론들은 대부분 이니셜로 이를 처리했다. 한국일보는 <‘사이버탐정’ 극성>(9면)이란 제목으로 이번 마약수사건과 탤런트 오지호씨 전 애인 자살사건을 전하며 댓글 등을 통한 네티즌들의 연예인 이름 밝혀내기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 이선민 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