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서민은 참 어렵게 사는 구나”
        2006년 12월 13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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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이 연봉 8,000만원에 애들 교육비 200만원? 그럼 나랑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서민 축에도 못 끼는 수퍼울트라 초극빈층이란 얘기냐.”

    최근 <주간조선>의 ‘세금전쟁 -소득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세금’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미디어 다음에 실린 이 기사 아래에는 594개의 댓글이 달렸다. 연봉 8,000만원, 10억대 아파트를 소유한 ‘서민’이 세금 때문에 억울하다는 주간조선의 주장에 ‘진짜 서민’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기사는 연봉 8,000만원을 받으며 매달 사교육비로 200만원을 쓰는 한 외국계 회사 부장의 “봉급자들의 지갑은 유리알 지갑” 타령과 서울 서초동에 공시지가 10억의 50평대 아파트를 가진 연봉 6,000만원의 지방대 교수가 늘어놓는 “세금폭탄” 주장을 들어 정부의 세금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의도가 뻔한 <주간조선>의 감세 주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근거로 내세운 세금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면면은 이들의 자녀 사교육비가 봉급 수준인 일반 서민들의 자극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경우, 이 기사가 게재된 이후 지난 이틀간 무려 594개의 댓글이 올려졌다.

    우선 사례로 소개된 ‘부자 서민’에 대한 비난이 먼저 올아왔다. ID 성공은 “공시지가 10억이면 실거래가는 13억~15억짜리 집이고 참여정부 들어와서 7억은 올랐을 것”이라며 “앉아서 수억 번 것은 고맙지 않고 몇 백이 그리 아깝다니 정말 무주택자에겐 배부른 투정”이라고 비난했다.

    ID eclipse는 “작년에 (아파트를) 샀으면 종부세 낼 줄 이미 알고 사 놓고, 왜 화가 치미냐”면서 “한나라당이 어떻게든 막아 줄 줄 알았냐”고 비아냥댔다. ID miso도 “종부세 아깝거든 다른 곳으로 이사가라”며 “대한민국 특구(?)의 독점적 프리미엄이 그 정도는 되야지”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을 ‘서민’으로 둔갑시킨 <주간조선>의 시각에 비난이 쏟아졌다. ID 행복으로 가는 배는 “연봉 8,000에 10억이 넘어야 대한민국 서민이구나. 거기다 사교육비 200만원 지출하는 조선일보 서민은 정말 어렵게 사는구나”라면서 “여러분, 조선일보 서민 좀 도와줍시다. 모금운동합시다”라고 꼬집었다.

    ID 팽이넘은 “월 200만원으로 사는 공무원도 중산층이라던데 사교육비 200만원 쓰는 놈이 서민이란다”고 비아냥거렸다. ID 하얀날개는 “10억 재산에 세금 600만원으로 찡얼거리는 게 너희들의 본모습이냐”며 “천민자본주의의 극치를 향해 달려가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ID 당신의남자는 “과표구간은 연봉 총액에서 공제액을 뺀 금액이고 인적, 물적 공제액을 뺀 액수가 과표금액”이라며 “세율이 35% 되려면 적어도 억대 연봉이어야 하는구만. 도대체 주간조선은 차장대우를 어떻게 뽑는 거야”라고 지적했다.

    ID 이상과현실은 “세금 없는 북조선을 찬양하는 조선일보야 말로 국가 보안법 위반 아니냐”면서 “월급이 올라가면 당연히 세금을 내면서 존경받는 분위기로 만들어가야 할 언론이 막가파식으로 몰고 간다”고 비난했다.

    인터넷 ‘조선닷컴’의 기사에도 비난 댓글이 달렸다. ID 애경님은 “매달 사교육비 200만원 쓰는 놈이 국가에 세금 내는 건 아깝냐”며 “이런 자를 사례로 기사를 꾸미는 Chosun은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할 쓰레기 신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아직까지 부끄러움을 모르고 체제전복을 꾀하고 있다”며 “이런다고 그 좋던 대머리/허문도 시절이 다시 오냐”고 꼬집었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은 현 정부의 방만한 세금 운영이나 담배세나 유류세 부담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 네티즌들은 <주간조선>의 기사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나아가 혹세무민한다고 비난했다. ID 백유향은 이런 <주간조선>의 행태를 최근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로 꼬집었다. <개그夜>의 인기코너 ‘주현아’ 버전으로.

    “너..조선이..너..막말..너 조선이…국민바보만드는 조선이 너…선생님…바보로 아는 조선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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