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에서 여성정책 만드는 일 하고 싶어요"
        2006년 11월 28일 05: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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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성당원은 아니고요. 그냥 지구당에서 ‘잡일’만 하는 정도였어요.”

    올해 사법시험 수석합격자인 박정은(26) 씨는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소속 당원이다. 지난 2000년과 2004년 총선에서 관악을에 출마한 신장식 후보 선거운동을 했고 2002년에는 중앙당 대의원을 역임했지만 열성당원은 아니란다.

    박씨는 지난 1999년 분당 서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법대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때 다행히 성적이 됐죠. 법대 가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법대 동아리인 ‘법사회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을 접한 박씨는 다른 법대생들과는 달리 재학시절에는 사법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다.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한테 말씀 드렸어요.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고요. 부모님도 흔쾌히 동의해주셨죠.”

    다른 동기들이 사법시험 공부에 열을 올리던 4학년 때 여학생으로는 최초로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학생회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 ‘출마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어요. 근데 법대에서 여학생이 한번도 학생회장에 출마한 적이 없었거든요. 여학생은 꼭 부학생회장으로만 출마했었죠. 그래서 한다면 학생회장 후보를 시켜달라고 했죠.”

    박씨는 학생회장 역할에 충실하느라 한 학기를 더 다녀 2003년 8월 법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도 학생운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진 그는 2004년 3월에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하루 다섯 시간 정도만 책을 보고 5~6시간 정도는 관악을지구당에서 선거운동 했어요.”

    1년 남짓 공부해서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한 박씨는 올해 합격은 예상했지만 수석을 차지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사법시험 3차(면접)에서 사실상 사상검증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박씨에게는 별로 특이한 질문이 없었단다. 박씨는 "여성 법조인으로서의 자세 말고는 다 법리적인 질문들이었다"고 말했다.

    박씨와 민주노동당의 인연은 2학년 때인 2000년에 시작됐다. 학생 신분으로 신장식 후보 선거운동을 벌였던 박씨는 2001년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2002년에는 중앙당 대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연수원에서 성적이 되면 판사를 해보고 싶어요. 거기서 경력을 쌓은 다음에는 공부를 좀 더 해서 당에서 여성 관련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1차 목표는 판사지만 최종 목적지는 민주노동당. 박씨는 내년 3월에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면 잠시 당을 떠나야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당으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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