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전효숙 다음은 정연주?
        2006년 11월 28일 12: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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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끝내 노무현 대통령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이끌어내더니 다음 목표로 정연주 KBS 사장을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정연주 사장의 첫 출근 모습을 “개구멍으로 입성”, “역주행”이라 비꼬며 대통령에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8일 국회대책회의에서 “레임덕에 빠진 이 정권에 한나라당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1년을 잘 버텨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한나라당의 요구 사항으로 “무엇보다 객관성을 지키고 신중하게 인사문제를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사실상 앞으로도 인사 문제가 현 정권을 공격하는 핵심이 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전효숙 헌법재판관 지명 철회는 인사가 민심에 거꾸로 가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정연주 사장의 취임도 민심에 거꾸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다음 목표를 정조준했다.

    김 본부장은 정연주 사장이 전날 노조의 저지로 주자창 출구로 첫 출근한 것을 두고 “어느 네티즌은 개구멍으로 입성했다고 하더라”며 “취임사도 직원을 모아놓고 당당히 한 것이 아니라 방송으로, 개구멍식으로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연주 사장이 모든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는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했다는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정연주 사장은 민심과 거꾸로 가지 말고 당당히 정문 출구를 통해 나가기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역주행 출근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의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공영방송인 KBS 수장의 첫 출근길이 ‘역주행’이었다”며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을 위한 나팔수 노릇을 하기 위해 역주행도 서슴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첫날부터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연주 사장의 임명강행은 KBS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무너뜨린 것이며 코드방송을 통한 재집권 야욕을 드러낸 ‘방송장악 강행’”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정연주 사장이 “편파방송을 통해 정권 홍보에 앞장서왔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재임명은 정권연장 의도”라고 재임명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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