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럭 성질, 변방 출신, 폭로 대명사"
        2008년 02월 01일 06: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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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 0전투, 돈키호테, 빨간펜으로 통한다. 예의바르게 감동을 주면 어떤 합의도 쉽게 결론을 내려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000: 이번에 대선 경쟁자인 000 의원과 함께 방북함으로써, 경쟁과 견제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매우 신중하고 역사적 결단을 중히 여긴다. 특히 합의과정을 위한 고통을 달게 인내한다”

    “000: 뚝심 있는 운동가, 한다면 한다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버럭 성질과 변방 출신이라는 약간의 열등의식, 성과지표에 대한 부담, 지나친 자의식 등이 단점이다.”

    조미 대결 결정 국면…단일 전선체 결성 계기

    그 동안 말로만 떠돌던 이른바 ‘최기영 보고서’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내용이 자못 충격적이다. 개인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판단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는 1일 최근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제명의 근거로 삼은 위 보고서 일부 내용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최기영 보고서’는 “핵 실험 실시에 따른 당내 제반 동향”과 “P회의 결정 및 집행 사항 중 지도부 평양 방북”이라는 제목이 붙은 내용이다.

    위에 인용된 글은 ‘지도부 평양 방북’ 관련 내용 중 ‘방북 대표단의 특성’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시 방북한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실무진들의 면면을 미리 알려준 대목이다.

    “핵 실험…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 내용에는 “10. 9 긴급 P회의. 현 정세는 7월 이후 점증되어간 조미 대결의 결정적 국면, 이에 따른 민노의 총역량을 반미반전투쟁에 집중하고, 조직적으로 이를 단일 전선체 결성의 계기로 삼아 내년 대선의 대중적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전선체 조직인 한국진보연대 2007년 1월 9일 준비위가 출범했으며 정식으로 창립한 때는 그 해 9월 16일이다.

    보고서에는 또 ‘중앙당 동향’과 관련 ‘의원단 결정 사항’은 물론 북핵 이슈에 대한 당내 주요 정파들의 입장도 포함돼 있다. 관련 내용은 “다함께: 핵실험은 동북아 민중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게임일 뿐이다. 해방연대: 북핵 실험은 전략적 판단 오류이며 모험적 행동. 혁신 그룹: 전진 그룹보다 원래 반북적이고 정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 등으로 적혀 있다.

    "000 최고위원은 폭로 대명사"

    “지도부 방북” 제목의 보고서 내용에는 방문단 개인에 대한 정보 이외에도 “연합뉴스와 SBS 기자의 동행은 대표와 의원단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종석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나눈 얘기들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방북단 구성과 관련된 이면의 얘기도 다루고 있는데 “당 대표는 의원단 대표와 000 의원이 아닌 000 의원과의 방북을 원했다. 당대표는 0정일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등 민주노동당의 내밀한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내에서는 000, 000 의원이 방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이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졌다. 사실상 두 사람도 위원장과의 면담과 남북의 평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0000이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000 최고위원과의 의견차가 발생하기 쉽다” “000 최고위원은 폭로의 대명사이다. 본인 입지를 위해선 무엇이던 할 사람이다”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평양 방문은 지난 2006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에 걸친 것으로 그 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위기를 풀어보겠다는 뜻으로 민주노동당이 당내 적지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비대위는 위 문건을 공개하면서 "최기영 관련 문건(손정목 작성)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기영이 법정에서 이 문건의 기초를 이루는 자료나 정보를 플로피디스켓 혹은 A4용지 혹은 구두 방식으로 손정목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올려졌으며, 당원들에게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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