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이런 노동조합 또 없나요"
    2006년 10월 31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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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평소 투쟁을 잘하는 노동조합이 연대활동도 잘한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업도 잘하고 나아가 정치사업까지 잘한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노동자 143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해 관심을 불러왔던 금속노조 대우상용차지회(지회장 차덕현)이 지난 5개월 동안 조합원 114명을 모아 지난 22일 민주노동당에 집단 입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합원 26%가 민주노동당 당원

이로써 대우상용차지회는 조합원 676명 중에서 26%인 176명이 민주노동당 당원이 됐다. 조합원 4명 중 한 명이 당원인 셈이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 조합원 15만명 중에서 민주노동당 당원이 7%가 조금 넘는 1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31일 아침 10시 차현민(25) 조합원은 조립동 휴게실에서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로드맵 폐기 ▲한미FTA협상저지 ▲비정규악법 철폐 ▲산재보험 전면개혁이라는 4대 요구를 내걸고 오는 11월 15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우상용차지회가 이날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기 때문이다. 찬반투표 결과는 11월 2일 금속노조 전북지부 차원에서 개표된다.

   
 
 

차현민 조합원은 올해 6월 1일 정규직이 됐다. 이 회사에서 일한 지 3년만이다. 지난 해 금속노조와 사용자들이 중앙교섭에서 "불법파견 확인 시 정규직 채용"에 합의하고 이에 따라 올  3월 27일 대우상용차지회와 회사가 불법파견으로 판정난 143명에 대해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를 비롯해 50명이 이날부터 정규직이 된 것이다.

지난 5월까지 그는 평균 13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으나 정규직이 된 이후부터는 상여금을 포함해 180만원을 넘게 받고 있다. 추석 때도 5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그것뿐이 아니다. 지난 번 어머니가 귀의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았는데 단체협약에 따라 치료비 20만원 중에서 50%를 돌려받는다. 언제 잘릴지 몰라 고개 숙이고 살던 비정규직 시절과 지금은 천지차이다.

정규직된 비정규직 50명 중 40명 민주노동당 가입

그는 얼마 전 민주노동당 당원이 됐다. 6월 1일부로 정규직이 된 50명의 비정규직 중에서 40명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 "비정규직일때는 밖의 사업장이나 어려운 데도 못 보고 사회적 이슈 같은 것도 몰았는데 같이 연대투쟁도 하고, 조합에서 내는 홍보물도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 노동자가 민주노동당과 같은 길을 간다는 걸 알았죠. 마침 기회가 있었고 입당원서를 쓰게 됐습니다."

그는 "앞으로 민주노동당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되길 바라고, 열심히 당원으로서 활동도 하고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그는 찬성표를 던졌다. "한미FTA나 비정규직법안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 서민이나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 파업을 통해서 꼭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민주노동당 당원확대사업을 벌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대훈 조직부장은 "이번 집단입당을 계기로 민주노동당 분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관심있고 정치의식이 강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정치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모범

대우상용차지회는 오는 1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나선다. 이날 찬반투표를 앞두고 지난 추석 연휴 이후부터 조합원들에게 선전과 교육을 계속 진행해왔다. 조합원 교육시간을 이용해 한미FTA와 미국의 음모에 대해 전 조합원에게 교육을 했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선전물을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차덕현 지회장은 "추석 이후에 현장에 침체된 분위기가 있었는데 워낙 많이 선전활동도 하고 교육사업도 해서 이해도 많이 하고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며 "오는 1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총파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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