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2006년 10월 23일 07:2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동당은 22일 오후 2시 2천여명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한미FTA 중단, 국민투표 실시! 전쟁반대, 평화실현!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하고 한미FTA 국민투표 실시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결의를 모았다.

    오랜만에 가을비가 내린 굳은 날씨였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그동안 벌여온 한미FTA 국민투표 실시 서명운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서명운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문성현 대표는 “제주도 한미FTA 4차 협상이 국민들의 반대와 우려 속에 강행되고 있다”며 23일부터 시작되는 4차 협상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의원단과 깃발이 단상에 올라 대회 시작을 알렸다.
     

       
    ▲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문 대표는 또 “한반도는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세력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국민투표 실시 촉구 서명운동의 중간결과가 발표됐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서명을 벌인 결과 오늘까지 50만1천82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서명결과를 밝혔다. 당초 오늘까지 1백만명 서명을 돌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민주노동당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연말까지 1천2백만명의 서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정치연설에서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위협과 한미FTA 4차 협상은 미국의 세계패권전략에 의해 규정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북핵과 한미FTA를 연관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에 정부는 백기투항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한미FTA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심 의원은 “21일 한미FTA 특위 회의에서 김종훈 협상 수석대표가 4차 협상은 ‘가지치기’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부차적인 의제를 타결하고 핵심적 의제는 제쳐놓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말한 부차적이라는 것이 미국에게 부차적인 것일 뿐 한국 국민에게는 핵심적인 위생검역, 투자자 정부제소권 등이다”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에 대해 정부는 ‘아직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구두로 표명한다는 정도”라며 “농산물 협상에서 더 양보안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한미FTA 국민투표 실시 서명운동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선 노회찬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일체의 핵 사용도 반대하며 최고위원회도 분명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금 한반도의 민중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대화보다 대결을, 평화보다 전쟁의 길로 몰아갔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일전불사를 외치는 한나라당은 전쟁을 한국에서 하지말고 미국에서 하라”며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갖고 있어야 한다면 작전권을 갖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의 모습에 대해 “헌번재판소에서 정당해산 결정을 해도 될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노 의원은 “정부는 국민들보다 더 두려워했고 일개 대사밖에 안 되는 버시바우가 내정간섭을 해도, 일개 국무부 차관보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되느니, 안되니 해도 한마디도 못한다”며 “자신 없으면 내려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 의원은 “우리가 미국에게 해줄 말은 ‘너희가 금강산을 알아’이다”며 “금강산을 오가는 사람은 평화를 위한 시위대열이고 평화를 위한 절규”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어 북한 핵프로그램의 폐기, 제재해제, 체제 안전보장 등을 약속한 9.19합의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2005년 9월19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민중의 생존권과 민족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국면에서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한미FTA 협상중단, 국민투표 실시 ▲1천만 서명운동, 11월 총궐기 투쟁 등 한미 FTA 중단 ▲미국, 일본과 유엔이 강행하는 PSI 등 대북봉쇄정책 저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추가핵실험 등 상황 악화 저지 ▲북미 직접대화를 통한 위기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세계 평화진보세력과 연대해 반전, 반제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전국당원대회에 참가한 당원들은 대회를 마치고 조계사 앞을 지나 광화문에서 열린 반전평화집회에 참석했다.

       
    ▲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사전행사를 지켜보며 당원들이 웃고 있다.
     
       
    ▲ 당원대회를 마치고 조계사 앞을 지나는 민주노동당 지도부.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