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신문', 연재소설 비판 의원 졸음사진 보복?
    2006년 10월 18일 0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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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오늘자 문화일보 사진입니다.”

정 의원이 집어든 신문은 17일자 문화일보. 석간인 문화일보가 6면에 국정홍보처 국감기사를 미리 보도해 실었는데 기사내용과 무관한 국감장 풍경을 찍은 사진이 함께 실렸다.

“사진은 지병문 의원이 하품하는 모습과 제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냈습니다. 기사내용과는 본질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의 제목은 “국감장의 ‘하품’과 ‘졸음’?”. 사진설명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광위의 영화등급심사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이 하품을 하는 순간 옆자리에 앉은 같은당 정청래 의원은 눈을 감고 있다”고 돼있다.

   
▲ 17일자 문화일보 6면.
 

정 의원은 “왜 이런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냈을까요”라며 “한 가지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3일 국정감사에서 문화일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소설 ‘강안남자’가 28번이나 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주의·경고를 받았다며 이 정도면 폐간까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그날 질의를 하자 30분도 안 돼 문화일보에서 열린우리당을 출입하는 정치반장(선임기자)이 뵙고 싶다고 해서 오라고 했다”며 “찾아온 사실을 국감장에서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이렇게 비열하게 나오기 때문에 공개하겠다”고 작심한 듯 발언을 계속했다.

정 의원은 “기자가 국민을 대표해서 한 발언에 대해 취소해줄 수 없냐, 수정해줄 수 없냐며 공갈, 협박을 했다”며 “‘강안남자’의 선정성에 대해 문화일보가 공식 입장을 정해오면 헌법기관으로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후 “누가 봐도 비열하게 이렇게 기사 내용과는 아무 관계없이 사진을 게재할 수 있겠냐”며 이게 공익적 신문이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이어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지병문 의원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말해 국감장에서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언론이 언론이라는 무기를 이용해 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한 발언을 협박하고 이렇게 보복하는 것이 언론개혁의 대상”이라며 “문화일보에게 앞으로 이렇게 개별 국회의원의 발언을 갖고 보복하지 않도록 하는 제안문을 문광위 위원 이름으로 채택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조배숙 문광위 위원장은 “사진을 보니 저도 유감스럽다. 국회의원 발언에 대해 보복성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보도는 피해야 한다”며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문화일보는 22면에 "난 이 마스크를 쓰고 저 망할 년하고 하룻밤 잘 거야"라는 표현이 실린 ‘강안남자’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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