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정규직 도청농성 강제진압하나
    2006년 09월 18일 03: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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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충북도지사가 하이닉스 사태 해결의 중재를 거부하면서 도청 옥상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남덕 사무국장은 18일 "충북도청이 지역노사정협의회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진행했지만 회사가 금전보상 중심으로 문제를 끌고 있어 진전되는 내용이 없었다"며 "이에 대한 도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였는데 도청은 17일 우선 농성을 해제해야 한다며 면담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2명은 지난 14일 도청 옥상에 기습 점거농성에 들어간 이후 5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25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공장에서 쫓겨난 이후 650여일째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1일 오전부터 "농성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하겠다"는 선무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고,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와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덕 사무국장은 "오늘 새벽 강제진압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어제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진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옥상에 있는 조합원들은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뛰어내리겠다고 밝히고 있고, 건물 아래가 복잡해서 매트리스를 촘촘하게 깔기 어려워 진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떨어질 경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북도청 건물 옥상에는 12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고, 도청 앞에는 30여명의 조합원들이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비닐에 밥과 국을 말아서 옥상에 있는 농성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온 17일에는 밥에 김칫국물에 빗물까지 뒤섞인 식사가 옥상으로 전달됐다. 조 사무국장은 "잡탕이 된 밥을 올려주면서 눈물이 나왔다"며 "충북도청과 하이닉스 사측은 640일이 넘게 길거리를 헤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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