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정규직 충북도청 옥상 기습 농성
    2006년 09월 14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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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북도청이 사태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충북도청 옥상 기습농성을 벌였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0여명은 14일 오후 3시 충북도청 옥상으로 올라갔다. 조합원들은 "하이닉스 사태해결을 공약으로 내건 정우택 도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등 10여종의 현수막을 옥상에서 내걸고 요구가 담긴 선전물을 뿌렸다.

   

하이닉스 사내하청지회는 성명을 내고 "정우택 도지사와 지역의 유관 기관 단체장들이 회사가 어려울 때 나섰듯이 하청노동자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옥상 농성 소식을 전해들은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40여명이 건물 아래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4시 경찰은 농성자들에게 자진해산 할 것을 요구했고, 4시 30분 경 소방차가 사다리를 올리려고 했다. 건물 아래에 있던 조합원들은 소방차 앞에 드러누웠고, 경찰은 조합원들을 에워쌌다. 옥상에 있던 조합원들이 "강제진압하면 뛰어내리겠다"고 하자 경찰은 연행을 중단했다.

   
 

5시 15분 경 옥상에 있던 한 조합원이 "동지들 미안합니다. 내가 죽어서 교섭을 쟁취하고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조합원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전충북지부는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 무모한 일을 하지 말 것을 설득했고, 경찰에도 "무리한 진압을 통해 일어나는 불상사는 모두 경찰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조남덕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은 "하이닉스 노사 직접대화와 문제해결을 약속했던 충북도지사를 만나서 우리 요구를 전달하고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면 옥상에 올라간 조합원들을 내려오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도청에서는 아직 대답이 없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청 건물은 5층으로 높지 않지만 매우 넓어 강제진압을 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경찰 200여명이 건물 주변을 애워싸고 있고, 매트리스를 옮기고 있다.

조남덕 사무국장은 "현 흥덕경찰서 서장이 지난 해 4∼5월 하이닉스 투쟁을 초강경 진압해 유혈사태를 일으켰던 사람"이라며 "경찰은 강경진압을 하지 말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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