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의 열린민주당 비판
    "유명인들의 당, 연동형 취지 어긋나"
        2020년 04월 08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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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유명인들이 모여서 만든 당”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에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는 스스로는 국회에 진출할 수 없는 소수정파를 육성하기 위한 법”이라며 “(열린민주당 창당은)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와는 전혀 어긋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그 분들은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이 아니다”라며 “그 분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원래 연동형 비례제로 내는 소수자들이 많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고도 했다.

    ‘친조국’을 표방하며 민주당 출신의 인사들이 만든 열린민주당이 소수정당의 국회 원내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와 어긋나는 것은 맞다. 특히 부동산 투기나 미투 문제로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점도 문제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이름을 알린 주진형 후보는 음주운전, 아들 국적포기 및 병역회피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이지만 당 지도부는 적극적인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이 상임선대위원장 열린민주당 견제는 소수자 기회 박탈 우려에서 나온 발언은 아니다. 소수자 기회 박탈 우려를 가장해 민주당 후보 낙선 위기감을 나타낸 것에 가깝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봤을 때 더시민당 예상득표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경우 비례명부 10~12번까지는 너끈히 당선이 가능하다. 문제는 민주당 비례 후보들이 11~20번에 배치돼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같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더시민당과 열린민주당에 분산해 투표하게 되면 민주당 비례후보들 상당수가 낙선하게 된다.

    열린민주당이 총선 후 당대당 통합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름만 비슷한 다른 정당과는 통합이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도 열린민주당으로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는 없기 때문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투표 득표율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못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뺏기고 공수처와 검찰개혁도 다 물거품이 돼버리고, 국정 발목 잡기가 20대 국회 때처럼 계속되면 정권 재창출도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문재인 정부는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두 날개로 난다”며 “그동안 우리가 과반수를 못 얻었기 때문에 항상 발목 잡혀서 일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에는 우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겨서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닦이고 있다”며, 거듭 비례정당 투표에서 더시민당을 찍어줄 것을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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