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디 라이스 쇼' 미 행정부 안팎에서 눈총
        2006년 08월 07일 05: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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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전쟁에 대한 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안에서조차 국무장관이 국제 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채 텔레비전에 출연해 미국인 시청자들을 상대로 얘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콘디 라이스(라이스 장관의 애칭) 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한 중진 정치인은 최근 라이스 장관이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로부터 냉대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헨리 키신저(전 국무장관)라면 어떤 나라한테도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보좌했던 리차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라이스 장관이 시리아와 협상할 기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에서 적대국은 상대하지 않은 채 우방들과 대화하는 데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이 이란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다자간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네오콘의 주요 이론가 중 한 사람인 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은 북한이 무사히 미사일을 시험하고, 이란 정권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라이스 장관은 레바논 사태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던 7월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내에서 200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물론 라이스 장관은 대선 출마를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최근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대권후보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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