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외
        2019년 05월 18일 09: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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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이수호 (지은이),최연택 (그림)/ 걷는사람

    한 특별한 노소년(老少年)의 에세이. “일흔이 되면서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나를 돌아보고 싶었다. 나이 듦의 오만함보다는 지혜로움에 기대보고 싶었다. 그런 게 나에게도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다름 아닌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온 저자는 일흔이 된 현재, 지난 시간을 찬찬히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길을 새롭게 가다듬는다. 가족.친구.일.여행 등 일상의 작은 틈에 서린 소소한 감상은 물론, 긴 시간 교육.노동운동에 투신하며 쌓아 올린 깊은 성찰과 사유를 총 85편의 서정적인 시와 산문에 담았다.

    그간 저자는 교육운동가, 노동운동가로서의 철학을 담은 에세이나 옥중 서간집 등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는 지난 저작들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한다. 거대한 신념이나 사회구조의 변혁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것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낸다. 물론, 노회함으로 가득한 “꼰대”의 흔한 자서전과도 다르다. 이 책은 매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아프게 다스리는 한 정신의 정결한 고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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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에서 여학생은 나 혼자뿐!>

    내털리 스탠디포드 (지은이),네이선 더피 (그림),이은주 (옮긴이)/ 봄볕

    포이스 섬 초등학교에 ‘나 홀로 여학생’이 되어, 외로움과 소외감, 불편과 불공평 등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클레어의 용감한 성장기이다. 단짝 친구인 베스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간 뒤, 단 한 명뿐인 여학생이 된 클레어 워런은 둘이 있을 때는 전혀 못 느꼈던 외로움과 고립감, 불편함과 불공평함에 웃는 날보다 슬픈 날이 더 많다.

    남자아이들만 득실대는 학교에서 유일한 여학생으로 생활을 한다는 건 아무래도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옆자리에 앉으려 하지 않고, 여학생이 한 명이라고 탈의실도 없애고, 그 누구도 요트 경기에서 함께 팀을 이루려 하지 않고, 생일 파티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답장은 한 장도 못 받는다.

    화도 나고, 눈물도 나지만 클레어는 좌절하지 않고 나름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한다. 혼자 쓰는 넓은 화장실을 아지트로 삼아 그 공간에 속상한 일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갑자기 돌변한 남자 사람 친구 헨리와의 우정 회복을 위해 애쓰며, 축구 시합과 요트 경기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활약한다.

    먼 곳으로 전학 간 베프 베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무리 가운데 혼자가 된 클레어의 심리를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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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의 비밀, 복지국가> – 위기에 강한

    고영인 (지은이)/ 밈

    지역의 복지 현장에서의 보편적 복지 실현 경험에다 북유럽 복지국가에 대한 통찰이 결합하여 어느 복지국가 책보다 쉽고 설득력 있게 우리가 받아야 할 복지혜택, 즉 인간의 품위를 지키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나아가 경제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 속에서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한국의 성장 전략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양극화를 극복하여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면서도 동시에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을 ‘복지국가’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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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콘 먹는 페미니즘> – 스크린 속 여성 캐릭터 다시 읽기

    윤정선 (지은이)/ 들녘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들을 재해석하여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 있는 성차별적인 시선을 포착하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보이는 다중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 책이다. 얼핏 히스테릭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로만 보이는 <블루 재스민>에서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여성을, 미국 소시민 사회의 권력과 구원의 문제를 그린 <도그빌>에선 여성 혐오를 바탕에 깔고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실존했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담아낸 <내 사랑>에서는 남성연대의 모순성을 만나고 발견하는 등, 여러 영화의 주인공을 통해 젠더 문제의 현실을 풀어 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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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 구글, 스탠퍼드에서 배우는 리더의 품격

    존 헤네시 (지은이),구세희 (옮긴이)/ 부키

    교수, 엔지니어, 창업가, 관리자, 장학 사업가, 그리고 경영자로서 세계 최고 대학과 최고 기업의 리더를 맡아 온 존 헤네시가 자신의 리더십론과 인간 성장론을 10가지 원칙으로 집약해 들려준다. ‘실리콘 밸리의 대부’로 불리는 헤네시는 스스로 벤처 기업을 창업해 업계의 혁신을 이끄는 성과로 튜링상을 수상하는 한편, 구글 공동 창립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재를 제자로 길러 냈다.

    또한 16년간 총장을 지내며 스탠퍼드대를 초일류 대학으로 발전시켰으며 현재는 구글 알파벳 이사회 의장으로서 디지털 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그가 전하는 ‘성장의 조건’ 10가지에는 학계, 업계, 비영리 세계 그리고 정부를 아우르는 커리어 여정에서 배우고 기른 그의 지성과 지혜, 경험과 통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헤네시가 말하는 리더의 자질은 ‘겸손’, ‘진정성’, ‘봉사’, ‘공감’이라는 리더십의 토대를 이루는 4가지 원칙, 이를 흔들림 없이 실천하게 해 주는 ‘용기’라는 원칙, 그리고 현실에서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인 ‘협업’, ‘혁신’, ‘호기심’, ‘스토리텔링’, ‘유산’이라는 5가지 원칙이다. 이 중에는 겸손, 스토리텔링, 유산처럼 뜻밖의 것도 있고 용기, 협업, 혁신처럼 누구나 수긍할 만한 것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모두 헤네시의 경험과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신선한 깨달음을 선사하며 풍성하고 적절한 사례로 뒷받침되어 설득력을 더한다. 이를 통해 헤네시는 오늘날 만연한 리더십 위기를 극복할 혜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삶의 근본 지침까지 제시한다. “당신의 그릇을 키울 삶의 무기는 무엇인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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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가지 키워드로 읽는 시민을 위한 조선사>

    임자헌 (지은이)/ 메디치미디어

    우리가 현실 정치가 답답할 때 조선 왕의 리더십을 그리워하고, 암울한 현실을 ‘헬조선’이라고 자조하는 이유는 심정적으로 조선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 살면서 간혹 아직도 왕정국가 조선의 백성으로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조선과 대한민국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반성적으로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기본소득, 국제외교, 적폐청산, 페미니즘 등 오늘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요 키워드 10가지를 통해 오늘의 시선으로 조선을 돌아본다. 과거(역사)와 현재(시사)를 상호교차해 반성적으로 살피면서 독자들이 조선과 온전히 이별할 수 있게 하고, 오늘날 민주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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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세계의 형성> – 19세기 세계 1

    사카이 나오키,디페쉬 차크라바티,피터 오스본,왕후이,가우리 비스와나탄,하가 쇼지,요코타 후유히코 (지은이),허보윤,남효진,한윤아,이현희,강현정,김연숙,전미경 (옮긴이)/ 소명출판

    근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것이 얼마나 복잡하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추적한 책이다. 일본 이와나미쇼텐의 ‘근대 일본의 문화사’ 시리즈 10권 중 첫번째 책으로, 주로 근대를 묻는 방식을 고민한다. 근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근대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추적함으로써 근대를 통해 구성된 우리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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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은이),김영진 (옮긴이)/ 한빛비즈

    남자는 강해야 하고, 약한 것들을 지켜야 하며,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은 오직 분노뿐이다. 하지만 그 강요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다. ‘보호’를 받는 ‘나약한 존재’로서의 여성이 그로 인해 행복해졌는지 또한 의문이다. 남자도 여자도 행복해지지 않았다. 혹시 태어나는 순간부터 강요받아 온 ‘남자다움’에 대한 강박이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 토니 포터는 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을 ‘맨박스’로 규정하고 이를 깨부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모든 남성이 남들보다 우월하지 않아도 괜찮고, 느낌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며, 그냥 친구로만 지내는 이성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동료이자 누군가의 애인,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아들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평범한 남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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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벌 거부 선언> – 폭력을 행하지도 당하지도 않겠다는 53인의 이야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기획)/ 교육공동체벗

    체벌을 가하거나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의 변화와 다짐을 약속하는 글의 모음이다. 저자들은 체벌 경험을 드러내고 말함으로써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가해자로서는 체벌의 정당성을 내면화하고 약자에게만 할 수 있는 폭력을 행사했다며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한다.

    피해자로서는 체벌이 내가 잘못해서 받은 ‘벌’이 아닌 ‘폭력’임을 말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있었을, 또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가해를 성찰하겠다고 선언한다. 가해자는 같은 폭력을 겪어 왔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피해자 역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겁주는 어른과 순종하는 어린이가 아닌,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동료 시민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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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상담 새로 고침> –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 지혜

    심경섭,김태승,박수진,손희정,김성희,김진희,남민정,박창열 (지은이)/ 맘에드림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몇몇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행동을 하는데, 학급마다 그런 부적응이나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 상황, 학교 부적응 문제가 보일 때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해결 전략을 다룬 책이다. 교사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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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해>

    맥스 아마토 (지은이),이순영 (옮긴이)/ 북극곰

    완벽주의자 지우개와 장난꾸러기 연필의 한판 승부

    지우개는 참 깔끔합니다. 지저분한 것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구불구불한 선도, 작은 얼룩도 언제나 완벽하게 지웁니다. 그런데 지우개 곁에는 장난꾸러기 연필이 있습니다. 연필은 지우개를 놀리듯이 지우개가 깨끗이 지워 놓은 종이에 엉망진창으로 낙서를 합니다. 지우개가 아무리 깨끗하게 지워도, 연필은 빈 종이를 놀이터 삼아 검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지우개는 연필 때문에 점점 화가 나고, 연필은 엄청난 낙서로 지우개를 점점 더 세게 몰아붙입니다. 과연 연필과 지우개의 싸움은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다른데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

    지우개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지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필은 자유롭게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우개는 지우기 위해 태어났고, 연필은 쓰고 그리기 위해 태어났으니 말입니다. 정말 달라도 너무나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연필이 없으면 지우개가 필요할까요? 지우개가 없으면 연필은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렇게 완전히 달라 보이는 지우개와 연필이 천생연분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완벽해』는 지우개와 연필의 다툼과 화해를 통해 빛과 어둠, 음과 양, 여성과 남성, 물과 불, 흙과 공기 등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를 완전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술이 탄생하는 완벽한 순간

    연필은 깨끗한 종이 위에 계속 뭔가를 그립니다. 그러면 지우개는 연필이 그린 것을 쫓아가며 지웁니다. 깔끔쟁이 지우개와 장난꾸러기 연필이 만나 옥신각신하는 걸 보니 둘은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지우개와 연필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도대체 지우개와 연필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은 무엇일까요?

    『완벽해』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존재가 함께 어울려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그리고 완벽하기보다 불완전에 가까울 때,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완벽해』는 정말 창의적이고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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