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이라크전 놓고 개전후 최대 격돌
    2006년 06월 16일 01: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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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전사자가 2천5백 명을 넘어선 15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라크 전쟁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열쇠라며 적극 변호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원 의장인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의원은 9.11 테러를 언급하면서 “미국은 테러와 악에 맞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굳게 지켜야” 하며 “악을 행하는 자들의 행동이 미국의 정책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라크 전쟁이 “그로테스크한 실수”였다며 “부시 행정부는 구멍만 계속 파고 있을 뿐 밖으로 나와서 빛을 보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개전 이후 하원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열린 ‘마라톤 토론’에서 양당은 어느 때보다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쪽의 논점을 문답식으로 반박하는 74쪽 분량의 ‘토론준비자료’를 배포했다. 펜타곤은 이 자료에서 “임무가 완료되기 전에 미국이 이라크를 떠날 경우 이라크는 테러리스트, 살인자, 흉악범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며 철군의 구체적 일정을 세우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토론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철군일정을 임의로 정하는 것은 국익에 배치된다”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지만 공화당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뒤집기 위해 이같은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상원에서는 660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 지출을 98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올 연말까지 철수시키자는 내용으로 민주당 존 케리 의원이 제출한 결의안은 93대 6으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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