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 2명 고압 송전탑 고공농성
        2006년 05월 17일 08: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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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20m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이어 17일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고압 송전탑 위에서 위험천만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5월 17일 새벽 5시 30분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청주 하복대 30m 높이의 고압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2005년 1월 1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당해 길거리로 쫓겨나 17개월째 거리를 헤매고 있는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은 17일 새벽 5시 청주 하복대 죽천교 옆에 있는 30여m높이의 고압 송전탑에 올라갔다.

    송전탑에 올라간 조합원들은 송전탑에 올라가 5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합원들은 "우리는 일하고 싶다.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하이닉스 매그나칩은 직접 교섭에 나서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조합원 40여명이 송전탑 아래로 달려왔고, 속속 모여들고 있는 상태다. 조합원들은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용자는 직접교섭에 나서라"는 구호를 외치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경찰의 진압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6시 30분 경 70여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송전탑 주위에 모여있고 고가사다리차도 주변에 대기시켜 놓았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임헌진 사무장은 "땅 위에서 투쟁하지 못하고 하늘 위로 올라가 투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송전탑에 올라간 동지들은 요구안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이 땅을 밟지 않는다고 결의를 하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지엠대우나 현대하이스코를 보면 원청에서 직접 대화에 나서 평화롭게 해결됐는데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면 고공농성 이후에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투쟁을 포함해 결단의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6월 5천명이 참가하는 지역총파업 결의

    이에 앞서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충북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닉스 투쟁 승리를 위해 민주노총 충북지역의 대표자들은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을 조직할 예정"이라며 "조직의 명운을 걸고 6월 5천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지역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 5월 16일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하이닉스 사태 해결을 위해 6월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민주노총 충북본부)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현대하이스코가 타결된 마당에 더 이상 교섭에 나오지 않은 명분이 없다"며 "이제라도 하이닉스 사내하청 문제 해결을 위해 사측이 직접 교섭 석상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260여명의 노동자들은 2004년 10월 22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2005년 1월 1일 길거리로 쫓겨나 지금까지 17개월동안 거리를 헤매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7월 21일 노동부로부터 4개 업체 전원이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사측은 지금까지 교섭에 나오지 않았고 도리어 이들에게 14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현재 하이닉스 매그나칩 12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집단해고 철회 ▲불법파견 정규직화 ▲고소고발 손해배상 철회 ▲불법파견 사업주 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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