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리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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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 13일 11: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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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싯푸른 초록 벌판 속에
    내 청춘의 스무살 아지랭이 꽃들이 산다.
    우리들의 정겨운 이 山 저 들에 그리고 황새울 논두렁마다 메아리치는
    전쟁반대! 평화수호! 미군기지 확장 결사저지의 깃발들.
    내 어미의 싱싱한 젖가슴처럼 출렁이는 대추리
    내 아비의 헌걸찬 이럇, 소리처럼 나부끼는 대추리
    내 누이의 풋풋한 봄빛 미소처럼 다가서는 대추리
    내 형님의 구릿빛 팔뚝처럼 용솟음치는 대추리여!
    그리하여, 당신과 나, 우리들은 오늘 맹세했다.
    예서 끝내 우리네 살과 뼈와
    이승의 야멸찬 낮과 밤, 그 세월들을 노래할 거라고.
    그리하여, 생명과 평화의 땅거죽에
    화들짝 피어날 너 영원한 우리들의 보금자리 둥지여
    대추리, 대추리, 대추리여.

    이승철_195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3년 시 전문 무크 <민의> 제2집에 시 ‘평화시장에 와서’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2006년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국장과 시 전문지 「시경」 편집위원 및 도서출판 화남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으로 <세월아, 삶아>, <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 <당산철교 위에서>(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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