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절 새벽, 목숨 건 고공 농성돌입
        2006년 05월 01일 09: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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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자의 생일날인 5월 1일 목숨을 걸고 70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은 5월 1일 새벽 6시 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신축공사장에 있는 21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갔다. 이들은 70m 크레인 위에서 "확약서 이행으로 현대하이스코 해고자를 복직시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지난 4월 19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30여명이 순천공장 크레인에 올라가 "약속을 지키라"며 농성을 벌였다. <사진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성명을 내고 "미국 시카코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해 투쟁했다면 우리는 정몽구회장과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자신들이 약속한 ‘확약서’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점거농성투쟁에 돌입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지회는 "크레인에 오르게 강요한 것은 우리 지회가 아니라 정몽구회장과 현대하이스코"라며 "약속이 지켜졌다면 왜 우리가 오르겠냐? 마찬가지로 약속이 이행된다면 우리는 바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현장에서는 잘 대화가 되고 풀리는 줄 알았다"

    노동절의 급습.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세 번째 크레인에 오르자, 회사측은 당황했다. 8시 30분 경 현대하이스코 이상수 경영기획본부장은 크레인 아래에 와있던 전국금속노동조합 김창한 위원장을 만나 "현장에서는 잘 대화가 되고 풀리는 줄 알았다"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한 위원장은 "확약서를 써도 안 지켜지는 마당인데 대화를 한다고 내려오라고 하면 올라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내려오겠냐?"고 반문하며 "해고자를 복직시키기로 한 약속을 지키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공사장 정문 입구에 배치됐고, KBS, MBC, YTN 등 방송사들이 취재를 다녀간 상태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3차례 크레인 농성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크레인 농성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 해 10월 24일부터 11일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크레인 농성을 벌여 ▲해고자 복직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 ▲노조활동 보장 등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서는 휴짓조각이 됐고, 현대하이스코는 70여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으며, 66명의 노동자들에게 7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 30여명은 지난 4월 19일 2차 크레인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순천공장에는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전자총 등을 쏘며 강제진압했고, 3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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