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켜야 이 전쟁이 끝난다
    2006년 04월 28일 08:04 오전

Print Friendly

비정규직 노동자를 복직시키고, 불법파견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오히려 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와 KM&I 사용자들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하이스코 순천공장과 KM&I 인천공장에서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 27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공장진입을 막는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광주전남 지역 총파업 궐기대회’가 열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경찰은 아침 일찍부터 17개 중대 6천여명을 동원해 컨테이너와 바리케이트로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집회를 막았다. 광양읍에서 들어오는 길목은 컨테이너 박스로 아예 봉쇄했고, 여수에서 들어오는 진입로는 6개 차선 중에서 4개 차선을 막고 검문을 실시했다.

경찰, 컨테이너로 집회장소 봉쇄

하이스코 정문 앞은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폭력시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집회 불허 통보를 했다. 조합원들은 순천톨케이트에서 검문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톨게이트와 국도를 이용해 현대하이스코 공장으로 집결하기도 했다.

오후 4시. 전국에서 달려온 금속노조 간부들 500여명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조합원들, 민주노동당 당원들 등 2천여명이 율촌산업단지 도로 앞에 집결했다. 경찰헬기가 집회장 주변을 날며 사진 채증을 하며 집회를 방해했다. 민주노총 정희성 광주전남본부장은 "오늘 1차 궐기대회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2차, 3차를 통해서라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지난한 11일 동안의 사투 끝에 쟁취한 합의서는 노사만의 약속이 아니라 순천시민과 군민들과의 약속이었다. 이를 휴지조각으로 알고 지키지 않는 회사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회사의 약속 불이행을 비난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약속을 지켜 이 전쟁을 멈춰달라"

현대하이스코 한 해고자의 아내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와서 이 전쟁을 멈춰줬으면 한다"며 "온갖 거짓말로 둘러대는 약속은 말고, 성실한 약속을 지켜준다면 지금이라도 우리 남편들은 이 싸움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해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현대하이스코 한 비정규직 해고자의 아내가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고 있다. ⓒ금속노조

저녁 6시 30분,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현대하이스코 공장에 들어가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막았다. 이에 대항해 조합원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싸웠고 양쪽의 격렬한 공방은 한시간 동안 계속됐다. 경찰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으며, 10여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고, 10명이 연행됐다.

격렬한 공방 10명 부상 10명 연행

집회 참석 노동자들은 "확약서를 이행않는 정몽구를 심판하자" "비정규직 탄압하는 정몽구를 심판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금속노조 김영제 광주전남지부장은 "하이스코 조합원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동지들이 연대의 힘을 모아준다면 하이스코 동지들은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조합원들은 밤 10시까지 집회를 계속하며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고, 5월 1일 노동절날 다시 2차 총력투쟁을 통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결의하고 집회를 마쳤다.

KM&I는 중앙교섭 합의사항 이행하라 1,500명 파업

같은 날 같은 시각 KM&I 인천공장 앞.

금속노조 중앙교섭 합의사항 이행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전북지부 조합원 1,500명이 연대파업을 벌이고 700여명이 KM&I 본사 앞으로 집결했다.

인천지부는 KM&I, TRW, 동광기연, 하이메트 등 4개 사업장 500여명이 파업을 벌였고, 전북지부는 군산지역금속지회, 대우상용차지회, 한일내장, 태형 등 1천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이날 300여명이 인천공장으로 달려왔다.

   
 
▲27일 오후 4시 KM&I 인천공장 앞에 모인 700여 조합원들이 중앙교섭 합의사항 이행과 불법파견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합의사항 어겨 산업평화 깨는 사용자 바로잡아야

금속노조 전송철 부위원장은 "회사는 금속노조 중앙교섭 합의내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군산 비정규 동지들이 현장에 들어가 함께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김성진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비정규직이라고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개, 돼지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최재춘 전북지부장도 "우리의 인내가 한계점이 이르렀다. 다음 주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사측이 중앙교섭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는 모두 사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염창훈 인천지부장도 "합의사항을 어겨 산업현장에 산업평화를 깨는 자본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4월 28일 8시간 파업 이후 5월 2-3일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8시간 파업, 군산공장 항의투쟁

자신의 문제를 넘어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기계를 세우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집회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집회를 마치고 50명의 비정규 조합원들과 손에 손을 잡고 뜨거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넘어선 금속노동자로 하나되는 모습이었다.

금속노조 KM&I지회와 전북지역금속지회는 금속노조 중앙교섭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4월 28일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고 군산공장으로 가서 집회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