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광주 학살,
    진상규명 절대 포기 못해“
    박석무 "여학생 집단 성폭행, 천인공노할 일, 가장 가슴 아픈 일"
        2018년 05월 18일 05: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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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석무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올해 제정된 5.18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활동을 통해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석무 이사장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특별법을 통해 밝혀져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많은 증거들이 나와 있지만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냐’하는 지휘 체제에 대한 규명”이라며 “아직도 이런 핵심적인 것이 안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방송된 내용을 보면 ‘당시 모든 권력자는 전두환이다. 전두환이 했을 것’이라고 했고, 당시 국민들 또한 전두환이라는 최고권력자의 소행으로 알고 있더라는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5.18의 중요한 진상규명 과제 중 하나로 사망자 수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집계를 꼽았다. 그는 “외국 방송을 보면 ‘당시 학생들 이야기는 1000명 정도 이상이 죽었다’고 나오는데 (정부 추산) 정식 사망자는 200여 명으로 나와 있다. (사망자 수도 집계되지 않은 건) 5.18 진상이 전혀 안 밝혀진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다른 어떤 사연보다도 여학생들이 계엄군에 의해서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일임에도 소문만 있었지 전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우리들이 보호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어른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정말 견딜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령인 전두환 씨에 대한 기소 처벌과 관련해선 “벌을 주고 안 주는 것은 그다음 문제”라며 “우선 진실부터 밝혀내서 죄가 있느냐 없느냐를 밝히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에 응분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나치 시절에 부역했던 자들에 대해 나이가 90, 100세를 넘더라도 그들의 범죄 행위가 있다면 지금도 처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화면 캡처

    한편 미국 국무부 비밀문서에 ‘진압 작전의 최종책임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전두환 씨가 광주에서 어떤 지시를 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지만, 그 당시 실권자였고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쥐고 있던 전두환 씨가 그것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건 온 국민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전 씨에 대한 처벌은 법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진상규명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직까지도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두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느니 이런 식의 5공시대나 할법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의 군은 그 당시 군사반란을 일으켰던 시대의 군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고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 잡는 것은 군의 사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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