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에 최대규모 대사관 건설
    2006년 04월 15일 1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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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의 성채’가 바그다드에 세워지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에 재외공관으로는 최대규모의 대사관을 짓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미국이 티그리스강변에 요새와 같은 새 대사관을 짓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104에이커(약 13만평)의 땅에 건물 21개 동이 들어설 대사관 복합단지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관저인 알사무드 동쪽 티그리스 강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그동안 새 대사관 건물의 위치에 대해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삼엄한 경계 속에 수십 대의 타워크레인이 숲처럼 몰려있는 공사현장이 목격돼왔다. 공사는 2005년 중반쯤에 시작돼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천5백명의 미국인들과 이라크인들이 일하게 되는 이 대사관 건물은 전 세계의 외교시설 가운데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위기기구(ICG)는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사관 건설이 “이라크인들에게 누가 실제로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시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져스틴 히긴스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관의 규모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당면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표현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히긴스 대변인은 대사관에는 외교인력뿐 아니라 군과 연방수사국(FBI), 농무부, 상무부 등 연방정부 부서들의 인력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의 유엔본부보다 규모가 6배나 크고 미국의 다른 재외공관보다 10배 이상 큰 새 대사관 건설에는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의 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대사관 단지는 물과 전기가 1백 퍼센트 자체 공급된다. 대사관 단지에는 사무실 2개 동과 대사관저, 직원들 숙소와 함께 수영장, 체육관, 식당, 클럽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5개의 출입문은 미 해병대의 철저한 통제를 받게 되며 긴급상황을 대비한 비상 출입구도 설치된다.

이라크에 주권이 이양된 뒤에도 미국은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을 태세임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가히 총독부를 방불케 하는 이라크 대사관 건설은 친미국가 건설이라는 미국의 야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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