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의원 시절 비서관
    “MB, 대통령직을 뇌물 수금 자리로 착각”
        2018년 04월 11일 0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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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했던 김유찬 전 비서관이 11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직을 마치 뇌물 수금하는 자리로 착각하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찬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돈과 출세에 환장한 천박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가) 정치보복이라면서 계속 오리발을 내미는데, 그것이 어떻게 정치보복인가. 본인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1996년 이 전 대통령의 종로 부정선거 관련한 의혹을 폭로한 저서 ‘이명박 리포트’를 2007년에 출간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무고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돼 1년 여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15대 총선을 치르던 당시를 언급하며 김씨는 “MB가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이자 당시 다스 대주주인 김재정 씨한테 전화해서 ‘1억 보내라, 2억 보내라, 3억 보내라’ 이렇게 전화를 하면 현대 인사과에 있다가 MB가 데리고 나온 이 모 비서관이 현금 다발을 커다란 마대자루 같은 거에 담아서 매일같이 수송했다”고 전했다.

    김 전 비서관은 “그 당시에 제 손으로 전한 돈만 해도 한 13억 정도가 되고 선거운동 중엔 하루에도 최소한 몇 억 단위씩 계속 들어갔다”며 “제가 관리한 기자들 술 접대, 촌지 그 이상까지 하는 데에도 월 4000만 원씩 결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전 대통령 지지모임 대부분이 “99.9%는 다 돈이다(돈으로 동원된 사조직이라는 뜻)”라고 덧붙였다.

    그는 “돈을 수송을 해서 지구당에도 풀고 기획단에도 풀고. 그게 일상적인 업무였다”며 “그 장면들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돈으로 유권자를 사고 돈으로 권력을 사는 이런 아주 망국적인 선거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전 비서관은 선거 등에 사용된 수십억원의 돈의 출처가 “대부기공, 지금의 다스”라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하며 “96년 종로 부정선거 때부터 참모들 사이에서 다스, 대부기공이 MB 거라는 건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누가 얘기 안 해도 당연히 MB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당시 다스의 대주주인 김재정 씨)의 부인이 사무국장의 여동생이었는데 그 사무국장이 푸념 식으로 ‘내 여동생이 다스의 대주주면 얼마나 좋겠나. 내 동생이 그렇게 부자면 얼마나 좋겠냐’ 이런 얘기를 여러 번했다”고도 했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15년간을 해외를 전전하면서 외자를 다루는 일을 해오면서 여러 가지 고급 정보들을 듣게 된다. 그중 하나가 MB와 관련된 여러 가지 비자금 정보”라며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큰 규모들”이라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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