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기 사망진단서 왜곡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 임명 반대”
    서울대병원노조 “해임도 모자랄 의료적폐”
        2017년 12월 20일 04: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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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20일 서울대 의과대학 차기 학장으로 유력시되는 신찬수 교수의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망진단서를 왜곡한 신찬수는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며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학교 총장은 신찬수 교수를 임명이 아니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신찬수 임명 반대 노조의 기자회견(사진=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노조는 신찬수 교수가 백선하 교수와 함께 고 백남기 환자의 사망진단서를 조작한 공범이라고 보고 있다. 고 백남기 씨 사망 당시 진료부원장이었던 신찬수 교수는 백 씨의 진료를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 교수는 승압제 투여 등 가족의 뜻에 반하는 연명치료를 지시하고, 허위 사망진단서 작성에 직접 개입했다. 실제로 의무기록에도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님, 지정의 백선하 교수님과 상의하여 사망진단서 작성함’이라고 기록돼있다. 백 씨 사망 전날인 2016년 9월 24일에는 의무기록 열람횟수가 백선하 교수보다 2배나 더 많을 정도로 깊이 개입했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3월 허위 사망진단서 사건이 벌어진 당시 “정치적 성향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적 사실에 대하여 자유롭게 말하는 데 주저하였고 침묵과 무관심으로 지나 온 것을 반성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도 있다.

    그러나 11월 23일 열린 의과대학장 선거에서 의대 교수 전체 533명 중 60.3%가 신찬수 교수에게 표를 몰아줬다. 서울의대 학장추천위원회는 신찬수 교수를 차기 학장 1순위로 보고하고 서울대 총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신 교수가 학장으로 임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정권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 사망진단서를 바로잡은 지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전문가 윤리를 지켜달라고 절규했던 학생들의 학장으로 사망진단서 조작의 공범자인 신찬수를 임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보다 못한 교수들이, 해임도 모자랄 적폐를 자신들의 대표로 뽑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부가 의료적폐 서창석 병원장을 방치하는 동안 서울의대에서는 의료적폐들이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다”며 “신찬수는 의대 학장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고,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은 임명을 반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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