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안철수 고집 강해
    통합 중단 여부, 더 두고 봐야 해“
        2017년 10월 26일 11:3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6일 바른정당과 통합 논란이 당내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린 것에 대해 “아직은 불씨가 있다”면서도 “아마 영원히 물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굉장히 고집,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계속 밀고 가는 끈질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성격상 (통합을 계속 추진할) 개연성이 높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 나오기 전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얘기했을 때 제가 ‘안 된다. 저 치는 정체성이 다르고 거기는 11월 달에 당이 깨진다’는 얘기를 했다. (바른정당이 깨질 게) 제 눈에는 보이는데 안철수 대표 눈에는 안 보이는 모양”이라고 우회적으로 안철수 대표를 비판했다.

    안 대표가 강하게 드라이브했던 통합 논의가 일주일 만에 좌초되면서 리더십이 훼손이 지적되는 것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가 아주 슬기롭게 이러한 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도 또 다른 리더십”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국정감사에 전념을 하고 소통을 해 가지고 당 중의에 따르는 것이 지도자”라며 “자기고집대로 끌고 간다고 하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지도부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온다. 외연 확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더 이상 호남에서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당의 뿌리인 호남을 버리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개호 “바른정당 국민의당 선거연대, 호남에서 효과 없다”

    더불어민주당 내 광주·전남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이개호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제가 판단하기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데에 호남지역은)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한다고 해도) 호남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너지효과는) 없다. 호남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 당하고 합친다고 호남에서 어떤 변화가 있겠나”라며 “연대가 됐든 합당이 됐든 그건 호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다시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이미 판정을 해놓고 이루어지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내년 지방선거 성공을 위해서라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3당과 4당이 연대든 통합이든 했을 때 다소 정치상황이 변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대세를 바꾸는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3당과 4당이 함께 가더라도 결국 3당이 된다. 전체적인 대국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국민의당의 햇볕정책과 호남지역주의를 버리는 것을 제시한 가운데, 안철수 지도부가 이 조건을 수용할 경우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의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해서 추진할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

    이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분들이 다시 민주당으로 왔을 때 민주당 입장에선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의 의석수 변화로 민주당이 제1당을 유지하는 문제가 있다. 정부여당에선 안정적인 국정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과반수 의석 확보가 아주 절대적인 명제”라며 “현실적인 필요성이 때문에 국민의당 의원들 중 일부 민주당에 입당할 의사가 있다면 정치적 정당성이나 명분을 떠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