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13명 탈당,
    홍준표 지지, 자유당 복당
    이혜훈 "개혁 없는 보수, 보수가 영원히 죽는 길...유승민 끝까지 간다"
        2017년 05월 02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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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김무성계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결정했다.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이며, 이런 상황에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보수를 사랑하고 성원하는 많은 국민께서 보수 분열은 있을 수 없으며,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홍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고, 의원총회와 당 대표권한대행 면담 등을 통해 그동안 다수 의원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며 “어제는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무성계 의원들이 대거 집단탈당함에 따라 김무성, 주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 이들은 당 지도부로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기에 탈당은 어렵다는 입장을 아직까지는 유지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집단 탈당에 대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제가 이해하고, 제가 부덕한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5월 8일 밤 12시까지 국민을 끝까지 만나고, 5월 9일 국민의 선출(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당

    바른정당 탈당파(위)와 유승민

    홍준표 지지 선언한 바른정당 탈당파, 당 분열은 완주 고집한 유승민 탓 ?

    홍문표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파 회동 직전인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보수가 갈라졌다. 이걸 대동단결해야만 건강한 대한민국도 되고 이 좌파정권도 막을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저희들이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이라며 “(정권을 잡는 게) 어렵다면 후보는 반환을 하면서 차선책을 가는 것이 정당을 살리는 길이고 그게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한 표가 나와도 완주한다고 하면 거기서부터는 소위 정당의 구성원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래서 오늘의 사태가 왔다고 진단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탈당과 자유한국당의 복당, 홍준표 후보 지지까지 온 상황이 유승민 후보 때문이라는 뜻이다.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해도 당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말은 어폐가 있다. 그러면 유승민 후보는 4%를 갖고 당선이 가능한가”라며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수직으로 올라간 것은 홍준표 후보밖에 없다.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이고 막말로 이번에 정권을 못 잡아도 제일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쪽에 힘을 합쳐서 보수를 대단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투표로 선출한 자당 후보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탈당까지 결행하는 것은 개혁보수 가치와 어긋난다’는 비판에 대해선 “보수의 가치,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그거를 논하다가 대한민국의 원조인 보수가 무너져서 정권을 좌파에 넘기는 것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당의 개혁과 보완은 할 수가 있지만, 정권은 한번 뺏기면 되찾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내 소위 ‘꽃보직’을 약속 받은 것이라는 논란에 관해서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승민 “단일화는 없다” 쐐기
    바른정당 사수파 “교섭단체 안 되면 우리 주머니 털어서라도 끝까지 갈 것”
    “후보가 완주한다면 받아 들이는 것이 정당민주주의”
    “대선 끝나면 친박들 줄줄이 지도부로 올라올 것”

    자당 의원들의 ‘후보 흔들기’에도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이날 10여명의 자당 의원들이 탈당 등을 논의하고 있던 시각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와 입장을 같이 하는 이혜훈 바른정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진짜 보수를 하려고 탈당했고 창당했는데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우리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어서 나온 그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잘 안 된다”며 “보수 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이다. 개혁도 없이 그냥 뭉치기만 하는 것은 보수에 오히려 독이 된다”고 강조했다.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실장은 “그냥 하시는 말씀일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말씀이 자꾸 바뀌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쪽에서 꽃보직을 준다든지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 집권을 위해서 단일화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보수 대통령이 아주 참담한 실패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보수가 단일화 돼도 집권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탈당을 결행한 이들은 당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자, 돌연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적법한 절차로 선출한 후보와 당을 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실장은 “우리는 항상 보수 진영 내부의 문제를 과감히 수술해서 그 문제를 제거하고 새 살을 돋게 하는 일들을 하지 않고 항상 ‘우리가 정권을 내줄 순 없진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면서 항상 문제를 덮고 가는 식이었다. 그 문제는 결국 보수 대통령이 탄핵을 맞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이걸 해결하지 않고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또 덮고 간다면 이번엔 집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수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까봐 정말 겁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오히려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을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살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한다”며 “(이번 탈당사태로 인해) 교섭단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기로 뭉쳐 있는 상태”라고 유 후보의 완주는 물론, 향후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김무성계 의원 등의 집단 탈당에 대해 “우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취지는 여전히 옳고 유효하다. 다만, 지금의 대선 가도에서는 힘에 부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유승민 후보는 적법한 절차로 선출된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유 후보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바른정당의 구성원들은 그 뜻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 속에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보수를 재건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탈당파들을 향해 ‘쫄보’라며 직격탄을 날린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당협위원장 또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을 옮기려면 사상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작금의 사태는 그런 경우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새누리당에서 나온 명분이 결국 친박 세력의 패권 때문에 변화를 못 해낼 것이다, 라는 거였다. 지금도 저는 그 생각이 똑같다. 변화가 된 지점이 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가면 대선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에서 과거 책임있는 친박들이 바로 최고위원, 대표 이런 자리에 올라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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