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폭발사고 31주년
4월 26일, 오늘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31년이 되는 날이다.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는 체르노빌 사고 31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소를 더 늘리는 것은 그야말로 모두를 사고 위험에 빠뜨리고, 미래세대에 해결 불가능한 핵폐기물의 짐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우리도 이제 탈핵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최악의 핵발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로 1주일 만에 31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수십만 명의 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도 죽음의 땅 체르노빌은 기약 없는 시간만 흐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체르노빌의 사고가 남의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25기의 핵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은 전 세계 1위의 핵발전소 밀집국가의 오명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이 탈핵으로 나가고 있다. 이는 시대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이제 우리도 탈핵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100만 서명운동 중간 결과도 발표했다.
서명운동은 ▲신고리 5·6호기, 삼척/영덕/울진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 및 폐쇄 ▲사용후핵연료 관련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 ▲고준위핵폐기물 관리계획 철회, 공론화 재실시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 및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 등을 요구로 전국에서 진행됐다.
서명운동엔 이날까지 전국 26만 1027명이 참여했다. 운동본부는 갑자기 치러지는 조기대선에 따라 이 결과를 각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서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서약식을 한 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26만여 명이 참여한 서명결과를 받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탈핵에너지전환에 시민들과 함께 하며 위 내용을 약속한다”고 서약서에 서명했다. 심 후보는 탈원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바도 있다.
운동본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도 서약식을 진행할 계획이며, 5월 9일 대선 이후엔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이 결과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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