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옥의 권성동 사퇴 압박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서 화풀이"
    김용태, 친박의 유승민 사과 요구 "적반하장"
        2016년 06월 22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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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유승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당에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는 일부 친박계의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20대 총선 참패 이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친박 강경파의 반발로 이틀 만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 문제 때문에 민심이 떠난 이유는, 유승민 의원을 무리하게 내쫓았기 때문”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새누리당이 할 일이지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한단 말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소속 탈당파 7명에 대한 일괄복당 결정 시점에 관해선 “만시지탄”이라며 “탈당하고 당선된 분들에 대해선 우리 당이 정중하게 사과하고 복당시키면 된다. 또 막장공천으로 (낙선한) 이런 분들은 원상회복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이 혁신의 모습을 보여서 국민들한테 조금이라도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친박계에서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선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고 바로 그 짝”이라며 “권성동 사무총장이 물러날 이유가 있나. 물러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비대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리도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할 이유가 하등에 없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의 권 사무총장 사퇴 압박 이유에 대해 “지난 총선 참패 진상을 담은 백서 발간을 앞두고 있는데 그 내용을 꺼려하는 분들이 이걸 지금 막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또 하나는 전당대회 룰을 특정 계파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친박계 사무총장을 앞세워 당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김 의원은 “친박 내에서도 대부분 현실을 인정하고 빨리 다른 일로 넘어가자, 라는 게 강한 기류인데 강경한 일부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들고 나오니까 당이 정말 무슨 큰일 난 것처럼 소동에 휩싸였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 자신의 혁신위원장 사퇴 논란과 관련해선 친박계를 겨냥한 듯 “막장공천의 진상을 캐려고 하니까 그것이 두렵거나 꺼려지는 사람들이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김무성 전 대표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새누리당이 계속 견지해왔던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뭔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성찰은 필요한 때”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진지하게 당내 의견들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건 하지도 못한 채 특정 계파한테 휘둘리다 보니까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커녕 관심조차 표명하지 않는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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