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관리형 비대위,
    비박 "친박의 총선 참패 회피용 체제"
        2016년 05월 12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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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추대하고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택했다. 당 내 요구가 컸던 혁신위원회는 비대위 산하 자문기구로 두고 사실상 최고 권한을 갖고 있는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만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친박계가 총선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혁신 비대위를 무산시킨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적인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나”라며 “그런 분들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선자 총회 때도 발표하는 의원들의 압도적인 다수가 혁신형 비대위로 가자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도 원내지도부가 바로 수용하는 의사표현을 안 했다”며 “굉장히 무기력함을 느꼈고 당의 자정능력이 실종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더라도 새누리당은 반성의 의지가 없다”며 “실제로 우리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하고 나서 책임지고 내가 백의종군이라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지 않나”라며 총선 참패 책임론을 피해간 친박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비대위 산하 혁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이 지금 최고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산하에 있는 자문기구 혁신위원장은 더더욱 영입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권한도 없는데 누가 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실제로 당헌당규에 혁신위는 아무런 권한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보장해 주겠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그건 월권이다. 본인이 보장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일표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서 두 세달이라도 고통이 따르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빨리 얻어올 수 있는데 그런 것과 거리가 있어서 다소 실망”이라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충격적인 참패의 원인을 찾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세의 변화가 나오기를 원했는데 이건 위기의식이 부족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박’ 홍문종 의원은 당 안팎으로 비판이 높은 관리형 비대위 체제에 대해 “원내대표가 관리형 비대위원장 그리고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서 당의 혁신 여러 가지 안들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이 중진위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제가 보기에는 지금으로서는 제일 좋은 방안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혁신형 비대위 무산이 친박계의 의도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홍 의원은 “친박 비박 나눠서 얘기하지만 비박에 속해있었던 분들이 전당대회를 빨리 하자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비대위원장이 하는 일이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희가 말하는 비대위 기능이라는 건 혁신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개혁안이든지 내놓을 수 있는 혁신위를 구성하자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것은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렇게 계파를 나눠서 의견이 반영됐다 이렇게 말씀하는 것은 그렇다(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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