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
    [책소개]『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마우리시오 라부페티/ 부키)
        2016년 02월 14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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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무히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정치와 지도자를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신념 있는 인권의 옹호자”라고 평했다. 그는 2013년과 2014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혔다. 52퍼센트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5년 뒤 퇴임할 때는 65퍼센트라는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아름답게 ‘퇴장’했다. 우리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로 널리 알려진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 얘기다.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은 인간적인 면모로 널리 사랑받은 호세 무히카의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집중 탐구한 첫 책으로, 그의 삶을 기록한 전기이자 우리 시대의 정치와 지도자에 대한 보고서이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무히카의 소박한 모습 너머, 정치인과 대통령으로서의 무히카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그가 시도한 정책들과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현실의 벽, 대통령의 고민과 열정, 성공과 실패를 통해 진정한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무히카의 대통령 재임기를 집중 조명한 첫 책으로,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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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 게릴라 전사에서 민주 국가의 대통령으로

    호세 무히카(Jose Mujica)는 우루과이의 40대 대통령으로 2010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1935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무히카는 대다수 사람들이 빈곤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일찍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도권 정치에서 답을 얻지 못하자, 게릴라 조직에 들어가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된다. 독재 치하에서 14년간 혹독한 수감 생활을 한 그는 1985년 자유의 몸이 된 뒤 무기를 버리고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다.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고민의 결과였다.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었고, 상원의원, 장관을 역임한 뒤 2010년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다.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무히카는 대통령답지 않은 소탈한 생활, 진솔하고 인간적인 소통, 선구적인 정책으로 우루과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교외의 농가 주택에 살면서 직접 요리를 하고, 30년 된 폭스바겐 비틀을 운전해 출퇴근하는 모습은 대통령도 평범한 한 사람의 국민임을 일깨워 주었다. 또 소비문화를 비판한 2012년 리우+20 정상회담 및 2013년 유엔 총회 연설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겨 주었다.

    실용적인 경제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마리화나·동성 결혼·낙태 합법화와 시리아 난민과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받아들이는 선구적 정책으로 자유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 과정에는 늘 진심 어린 설득과 소통이 함께했다. 이념적이지도, 교조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으면서,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바꾸려는 무히카의 이런 노력을 저자는 ‘조용한 혁명’이라 부른다.

    국민의 삶을 더 낫게, ‘조용한 혁명’은 계속된다

    무히카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우루과이는 쉬지 않고 성장했다. 국민소득은 늘고, 빈곤율과 실업률은 크게 감소했다. 퇴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65퍼센트에 달했으며, 무히카는 2013년과 2014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2013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우루과이를 ‘올해의 나라’로 선정했으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호세 무히카 정부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히카에게 혁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다. 젊은 날 무기를 든 것도, 그 뒤에 무기를 버리고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접근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교황에게 달려갔고, 반제국주의자였지만 오바마의 동맹이 되었다. 무히카가 결코 ‘위대한 대통령’은 아니라는 사람들조차 “많은 부분에서 우루과이는 무히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2015년 3월 1일 대통령에서 퇴임한 무히카는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국민들은 그를 ‘페페’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그의 곁에는 게릴라 동지이자 상원의원인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가 항상 함께한다.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은 우리에게 한 나라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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