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과 양경규,
창원에서 만난 이유는?
15~19일 민주노총 지지 후보 투표
    2016년 02월 13일 03: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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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에게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최종 창원 성산 출마를 위해서는 2가지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무소속 손석형 후보의 민주노총 지지 후보 단일화 경선을 넘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새누리당과 맞대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의 관문도 예정되어 있다. 물론 전자는 지금 진행형이고 후자는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1월말 창원행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노 전 대표를 만났을 때 그는 창원 성산으로 마음이 기운 이유는 2가지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자신이 창원으로 가겠다는 것은 자신의 운동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운동의 본거지에서, 자신만의 당선이 아니라 노동자 밀집지역과 경남 전체에 대한 진보정치의 파급 효과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의지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

또 하나는 누가 뭐래도 진보정치 1세대의 상징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인데, 그가 일구고 재선을 한 진보정치의 상징적 지역구를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에게 넘겨주면 진보진영이 다시 탈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고민이 컸다고 한다.

그는 한마디로 단언을 했다. “노동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 독자적 진보정당의 꿈은 물거품이 되거나 지속되기 어려운 더 위기의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다. 순간 반짝할 수는 있지만 노동정치를 세우지 않고서는 진보정당의 미래는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15일부터 19일까지 통합 창원시(구 창원과 마산, 진해) 소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총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개표는 20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진행한다. 대략 투표권을 가진 민주노총 조합원의 수는 2만 3천여 명이다. 금속노조 조합원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노회찬 후보는 정의당의 후보로, 과거 통합진보당으로 출마했던 손석형 후보는 무소속 후보의 자격으로 경선을 치른다.

노 전 대표는 “왜 내가 정의당 후보와 과거 통합진보당 후보의 경선에 투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투표를 하라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이나 “창원 성산 유권자도 아닌데, 투표를 하라고 하니 참 난감하다”는 사람도 가끔 만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이나 아직 총투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보정치의 분열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차지하지 않게 하고, 또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단결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치르는 것”이라고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12일 창원을 찾았다. 이날 창원행에는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과 동행했다. 그도 이날 창원을 찾는 일정이 있었기에 동행을 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를 고민하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왜 뜬금없이 창원을 가냐고 물었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가장 중요한 후보 중 하나인 노회찬 후보가 민주노총 총투표에서 낙선하는 경우에는 정의당으로서는 재앙이다. 본선을 2달 앞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구 후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노동정치연대의 대표로서, 그리고 지난해 11월 통합 정의당을 만드는데 작게나마 기여한 사람으로서 그런 걱정이 앞서서, 내가 연맹 위원장을 오래 해왔던 공공 부분의 간부들이나 조합원들에게 노회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내려간다. 손석형 후보와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지만, 정의당의 당원으로서 노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또한 비례후보 출마 준비도 중요하지만, 노동운동 출신으로서 노 후보의 총투표 승리에 작은 보탬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연구전문

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방문한 양경규 대표(선거공고문 보고 있는 이)

양경규 전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성우 연구전문노조 위원장과 함께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을 별도로 방문하여 노조 간부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노회찬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양 전 위원장은 통합 창원시에 속하는 진해로 가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진해지사를 노회찬 후보와 함께 방문하여 조합원 및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찬가지로 창원 성산 지역구와 무관한 진해까지 가서 조합원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진보정치의 재기와 도약을 위해 단결이 필요하여 민주노총 총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두 사람은 마산 일반노조를 방문하여 환경공무직 간부를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진보는 정파 등으로 분열하고 나뉘는 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며, 당선을 위해서라도 총투표 이후 노 후보와 손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공무직의 작업 특성상 현장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투표가 쉽지 않지만 이번에는 현장 투표소를 여러 곳 설치해서라도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공공

왼쪽부터 건강보험공단과 마산일반노조, 피케이밸브

또 피케이(PK) 밸브 사업장에서 비가 내리는 5시경 퇴근하는 조합원들에게 함께 인사도 하고 노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른 곳에는 현장에 들어가서 점심시간 등에 조합원에게 인사를 했지만 이 사업장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곳이어서 퇴근 시간 인사라도 해야 한다는 게 노 전 대표의 선거를 돕고 있는 노창섭 창원시의원의 말이었다.

저녁 늦게까지 현장 사업장을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노 전 대표와 헤어져 양 전 위원장은 저녁에 열리는 선거운동본부 회의에 참여해 선거 현황 공유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14일까지 총투표 선거운동이고 15일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14일이 일요일이어서 현장을 방문하고 조합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13일로 사실상 끝난다고 한다. 결과는 모른다. 노 전 대표가 전국적 인지도에서는 당연히 앞서겠지만 손 후보 또한 창원 성산에서는 도의원과 국회의원 후보로 여러 차례 출마하면서 인지도가 낮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당의 조직 차원만이 아니라 노회찬 전 대표 개인으로서도 이번 민주노총 총투표는 거부할 수도 없었고 또 그렇다고 총투표 승리를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경남 창원 성산 지역구 후보를 둘러싼 민주노총의 지지 후보 결정 총투표는 정의당과 진보정당의 미래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치의 미래, 노동정치의 재도약, 진보의 분열과 단결 등에 대해서…

필자소개
정종권
레디앙 편집국장, 전 진보신당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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