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제명 부결 이후…말말말
심상정, 김제남, 강기갑 기자회견
    2012년 07월 27일 04: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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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의원총회에서 김제남 의원의 무효표로 무산되자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통합진보당이 27일 오후 심상정 전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강기갑 당 대표 순으로 연달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명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하여 당원들의 탈당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늘 오전에만 300여명이 탈당계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탈당 외에도 당비 납부 중단이나 CMS납부를 지로납부로 변경하는 숫자도 상당하다고 한다.

심상정 “아직 탈당이나 분당에 대해 말할 시기 아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뜻밖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음을 유갑스럽게 생각하며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를 사퇴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중인 심상정 의원(사진=장여진)

심 전 대표는 “어제 결정은 더디고 느린 과정을 참고 인내하면서도 기대감을 놓지 않았던 국민들이 과연 통합진보당이 혁신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 것인가,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깊이 회의하게 만들었다.”며 “이 점에 대해 저 역시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강동원 의원이 오전 기자회견이 끝나고 탈당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현재의 심정을 표현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당원들이 탈당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분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 탈당이나 분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당원들에게 탈당을 자제해달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제남 “기권표는 강기갑 대표의 중단없는 혁신을 위한 것”

이어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제남 의원은 “중단 없는 혁신은 모두가 화합할 때만 가능”하다며 무효표를 던진 이유를 “강기갑 대표의 혁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무효표 입장의 근거였다.

김 의원은 “중단없는 혁신은 당원이 선택한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권파는 물론 구당권파 모두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며 “통합진보당의 절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신당권파 혼자 힘으로는 실질적인 혁신을 할 수 없으며 구 당권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혁신은 완성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중인 김제남 의원(사진=장여진)

이석기 의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해왔다고 밝힌 김 의원은 “제가 최종적으로 제명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져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바로 25일에 있엇던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나서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서로 갈등을 하느라 6시간에 걸쳐 회의 안건조차 상정도 못하고 끝나는 것을 지켜본 이후”라며 “만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 처리한다면 두 세력간의 화합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이지안 부대변인은 “혁신을 중단시켜놓고 ‘중단없는 혁신’을 말하다니 한국정치사 최고의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강동원 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 대변인 모두 사퇴를 하였지만 김제남 의원은 원내 부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강기갑 “자격심사안에 대해 아직 할 말이 없다.”

김제남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강기갑 대표는 두 의원 제명 부결과 관련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진보정치가 갈 길을 잃었다.”며 “석고대죄로도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통탄스럽다.”고 사죄했다

그는 “지난 당직선거에서 저 강기갑 당선으로 민심과 당심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상식을 보여준 바 있다.”며 하지만 “대표가 되고 앞에 커다란 벽이 있음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틀 전(25일) 중앙위에서 새로운 집행부 조차 구성되지 못했다. 대표의 인사권한은 사전에 봉쇄당했고, 지금까지의 혁신을 모두 후퇴시키는 현장발의가 쏟아졌다.”며 “어제 의총에서는 당심과 민심을 완전히 거스르는 결정을 내려 혁신을 좌초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시기의 강기갑 대표

또한 강 대표는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당장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하지만 당원과 국민이 주신 혁신의 책임을 버리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당분간 국민 목소리와 당원 의견 경청하겠다.”며 곧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두 의원의 제명안 부결과 관련해 국회 자격심사안으로 민주통합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데 대한 질문에 강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구 당권파, 조직적 탈당이나 분당 조짐 사전에 차단 움직임

한편 이에 앞서 오전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구 당권파측의 오병윤 의원이 “진보는 진실에 기초한다”며 “지난 경선에서 일부 잘못 있었고 힘든 진보의 역사가 진행되었지만 이제 진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서 오 의원은 “강기갑, 심상정 등 지도부와 구 당권파라 불리는 우리쪽은 서로 다른 의견과 결과가 나와도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사안 하나하나에 따라서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다 져야 된다고 하면 그것은 옳지 않은 길”이라며 “국민들에게 정말 혁신과 단결의 모습을 보여 새로운 신뢰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 해주시길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상규 의원은 두 의원의 제명안 부결에 대해 “강제출당, 동료가 동료를 몰아내야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중단 된 것은 다행”이라며 “이 결과는 13명 의원이 서로 갈라지지 말고 함께 힘을 모으자, 이제는 당이 수습을 해서 민생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의 사퇴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의원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원내 의원단들이 함께 모여 우리가 제명 문제를 처리할 때도 13명이 다 모여서 논의를 한 것처럼 향후 원내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될지 이 대목도 같이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 당권파의 이러한 발언들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에 이어 신당권파 ‘달래기’ 작전과 더불어 조직적인 탈당과 분당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구 당권파측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를 바꿀 수 없다면 신임 원내대표로 노회찬 의원에게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도 이정희 전 대표 이외에도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모두에게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구 당권파는 당분간 신당권파 ‘달래기’ 작전을 통해 조직적 분당은 막을 것으로 보인다.

자격심사안과 별개로 야권연대 붕괴될 수도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자체 노력을 존중했던 민주통합당이 어제 제명안이 부결된데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오늘 확대간부회의에서 우상호 최고위원은 “통합진보당이 결국 자기 문제 해결에 성공하지 못 했다. 몇 개월간 지루한 절차를 거치는 동안 국민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며 “자기 내부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들 사이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우 위원은 “국민들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국면이 시작된 마당에 통합진보당 장기화는 범야권 전선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 위원은 “절박한 대선승리의 시간표상 우리가 언제까지 통합진보당 내부 사정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민주당 대선 후보도 YTN <출발 새아침>에서 두 의원 제명 부결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시민사회와 실질적인 야권연대를 하는 게 훨씬 더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우상호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난 3개월 간 민주통합당 내부 회의에서 가장 강력한 비판이다. 김두관 후보의 발언 또한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향후 민주당 내부의 야권연대 파기를 주장하는 발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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