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사고 등,
비정규 중심 인력구조 탓
공항 노동자 85%가 하청업체 소속
    2016년 02월 01일 04: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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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공항에서 수화물 대란, 외국인 밀입국, 폭발물 의심물체 발견 등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일련의 사태가 인천공항의 인력운영 구조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 전체 노동자의 85%는 비정규직이다. 특히 공항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전체는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고, 심지어 안전과 직결된 보안, 방제 등과 같은 소방대, 폭발물 처리반도 100%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다. 이들 사이에선 밀입국 사건 등이 예고된 일이라는 분위기다.

신철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과 같은 상황은 기형적인 인력운영 방식으로 인해 터진 것”이라며 “진짜 올 것이 왔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정책기획국장은 “인천공항 운영하는 사람들 7000명 중에 85%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라며 “85% 노동자 중에는 보안, 방제. 예를 들어서 소방대, 폭발물처리반 이런 분들도 용역업체 소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공항은 어찌됐든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항

인천공항의 모습(방송화면)

인천공항지부가 1일 발표한 이슈페이퍼를 종합해보면 인천공항 내 보안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안 검색 분야를 운영하는 용역업체 대부분이 기간 만료로 2014년 7월 변경되면서 인천공항은 3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각 층에 각기 다른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가 근무하게 됐다.

이는 공항 내 안전 문제는 물론 용역업체 쪼개기 방식으로 노동조합의 활동을 무력화하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당시 인천공항은 ‘인력관리 효율성과 보안품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소속 업체가 다른 노동자 간 업무처리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부의 주장인데, 밀입국 사건이 이 같은 인력운영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부 또한 수년전부터 비정규직 중심의 인력운영 방식으로 인해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표해왔다.

인력 운영의 구조도 문제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다. 개항 당시 인천공항 항공수요에 비해 현재 승객, 여객편수는 2배 이상 늘었으나 직원 수는 보안, 검색, 경비 분야 등 탑승동(규모가 작은 여객터미널이 더 생기는 것) 신축으로 인해 약 400명 정도만 증가했을 뿐이다. 심지어 성수기에는 인원이 부족으로 휴무, 비번 노동자들을 근무에 투입시키는 방식의 ‘휴무 노동자 돌려막기’ 방식이 만연하다.

지부는 “보안검색 분야가 아니라도 간접고용 노동자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돌려막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투입될 예산을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밀입국 사태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된 승객, 비행편수를 감안해 2인 근무 체계로 개편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주장을 인천공항이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어느 정도 예방 가능했다는 것이 지부의 입장이다.

지부는 “인천공항공사가 매년 업데이트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노사분규 대응 메뉴얼’에 쏟아 부은 노력 중 일부를 인천공항 안전, 항공수요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에 투여 했어도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터졌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사건이 전부 터진 후에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컨트롤타워’를 운운하고 있다. 하지만 지부는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부는 “컨트롤 타워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85% 노동자들을 외주 하청업체에 맡겨 놓는 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인천공항을 실제로 지키고, 유지하고,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평상시에도 국민안전을 위해서 희생, 책임감을 가져야 할 노동자들”이라며 노동자 처우에 대한 근본적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완수 사장이 임기를 2년이나 남겨놓고 내년 총선에서 창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박 인사’인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창원시장에 당선된 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로 나왔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박 사장은 낙선 후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보은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부는 “극단적인 얘기인지 모르지만 인천공항은 사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천공한 사장은 월급 주는 명예직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실 인천공항 사장 중 공항을 잘 아는 사람이 온 적이 별로 없다. 공항을 잘 모르지만 낙하산, 친정권 인사였다.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보은 차원에서 내리꽂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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