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종교 갈등 격화
    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 국교 단절
        2016년 01월 04일 09: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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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분쟁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2일 중동지역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 알림느 등 4명의 유력한 종교 지도자를 포함한 47명의 사형을 전격적으로 집행하자 이란을 비롯한 시아파 국가들에서 강력한 반 사우디 데모가 확산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이 왕정 전복 음모와 함께 테러리스트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총영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것 외에도, 시아파가 많은 이웃나라 바레인을 시작으로, 레바논과 터키, 인도, 파키스탄까지 확대. 지역을 넘어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대립으로 발전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 수니파 국가들의 사우디 지지 결속을 다지면서 3일 이란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가 중재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긴장 완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 악화는 결정적이다. 사우디는 이란의 외교관들에게 48시간 내 사우디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4일 “사우디는 단교 조치로 그들의 큰 실수를 만회할 수 없다”며 “이란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관 중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란은 외교관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며 “사우디는 전략적 실수와 섣부른 접근으로 중동 안보를 위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동과 세계 반테러 전선의 핵심인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전선에서도 시아파인 이란 등과 수니파인 사우디 등의 연대가 불안정하게 진행되었고, 또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과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사우디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파탄이 나면서 IS 격퇴 전선과 반IS 범정파들이 참여하는 시리아의 평화협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명해졌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맹주격인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 87년 사우디의 건국이념인 와하비즘을 이단이라고 이란이 비판하고, 사우디가 80~88년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으로 지지한 것 그리고 87년 메카 성지 순례에서 이란 순례객과 사우디 경찰이 충동한 사건을 이유로 88년부터 3년간 국교를 단절한 바 있다. 하지만 그 후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시 이란이 이라크를 비판하고 사우디 편을 들면서 1991년 사우디와의 국교가 다시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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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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