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진 전 국편위원장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
    "검인정, 청와대에서 사전에 검토 결정한 교과서"
        2015년 10월 30일 1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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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날로 급증하자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선언을 하는 이들을 두고 ‘적화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근거 없는 원색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모두 거친 ‘보수’ 성향의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검인정체제의 기존 교과서가 현 정권의 청와대에서 열흘간 검토한 후에 통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청와대 또한 기존 검인정 교과서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위원장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초기에 검인정 작업 심사가 끝났을 때도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한 부를 가져가서 한 열흘간 검토를 했다”며 “그러니까 아주 좌편향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그런 책은 객관적으로 볼 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 그런 것이 남아 있으면 고치면 되는데, 그걸 꼬투리 잡아 제도를 바꾸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검인정 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교과서 형태다. 한 입장에서 불만이 있더라도, 획일적인 것보다는 내용의 다양성은 중요하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를 키워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의 예로 보면 (국정교과서에) 정권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정화 반대 세력은 적화통일을 준비하려는 용공세력이다’, ‘북한이 남한 내의 단체와 개인을 통해서 국정화 반기 총궐기투쟁을 지시하고 있다”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등의 발언에 대해선 “지금 교과서를 얼마나 읽은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게 나와 있지 않다”며 “간혹 현대사 부분에 북한의 과거의 역사 기술이 ’왜 이렇게 많이 돼 있느냐‘ 이런 질문들을 하는데, 그건 선택과목인 근현대사 교과서를 한국사에 통합하면서 그 비율이 높게 된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으면 (검인정 체제 하에) 고치는 것이 더 빠르지, 제도 자체를 바꾸자고 하니까 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해서 사회적인 반발이 굉장히 심해지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들이 너무 좌편향 돼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치우친 역사를 배우고 있다’, ‘패배주의가 만연하다’, ‘노동자들이 기업가들에게 모두 착취당하고 있다’는 국정화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한국 근현대사라는 선택과목이 있었다. 금성사 교과서인데 제가 보기에 굉장히 좌편향돼 있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적어도 중도, 우쪽으로 바꾸자고 해서 제가 그 일을 맡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 좌편향 요소를 바로잡는 작업이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서 물론 중도쯤에 와 있는 내용의 교과서에도 좌편향의 요소들이 숨어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새누리당 정권이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계승해서 같은 검인정 제도 속에서 이걸 고쳐나가면 좋겠다는 거다. 지금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낭비와 불필요한 소모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일본과의 외교, 과거사 문제 해결 등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은 “단일교과서라는 건 국가적인 입장에서 쓰는 것 아닌가. 그러면 일본에 대해 강한 비판을 담으면 일본이 외교적으로 그걸 문제 삼을 수 있는 그럴 우려가 있다”며 “저는 처음부터 이건 정말 잘못하는구나, 비판여론을 받아들여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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