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등 반대에도 새누리당,
청와대 하명에 국정교과서 당론화
이상돈 “요새는 새누리당 당론 청와대가 결정”
    2015년 10월 15일 01:38 오후

Print Friendly

새누리당이 15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론으로 채택,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는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힌 정두언, 유승민 의원 등 국정교과서에 비판적인 의원들이 의총에 대거 불참하면서 소속 의원 159명 중 70여명만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긴급 의총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입막음을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의총에 불참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당이 지금 잘못 가고 있다”며 “지금 시대가 다양화, 자유화로 가는 사회에서 갑자기 획일적으로 거의 독점적으로 하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교과서들과 반대되는 입장의 교과서가) 검정체제 경쟁에서 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경쟁력을 키워서 국민들에게 더 받아들여지도록 하면 된다”며 “국정으로 바꾸는 것은 시대에 완전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승민 전 원내대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아직) 새누리당 당론이 아니다. 많은 의원들의 생각을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행정부가 하는 일이고 국회의 생각은 다르다”고 한 바 있다.

현수막

새누리당 당론

국정교과서 당론을 밝히는 새누리당 의원들(방송화면)

정부와 여당 일부가 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사안을 이처럼 긴박하게 처리하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요새 새누리당 당론은 청와대 뜻이 당론 아닌가. 그렇게 돼 버렸다. 의미가 없고 그게 스스로 부끄러우면 탈당하든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갈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임기 전에 자기 부친에 대해서 자신이 보기에는 너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편파적으로 쓴 교과서를 자신의 임기 내에 고쳐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정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관해선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그렇게 해본들 그 다음에 2017년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어차피 정권은 야당으로 가든 어떻게 되든 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항간의 얘기대로 대통령이 바뀌게 되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연히 없어질 것이고 마찬가지로 국정교과서 그 다음 해에 바뀔 거다. 이미 검인정 교과서가 있기 때문에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왜 이렇게 무리한 일을 하는지. 제가 교과서보더라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그것을 바꿔가는 것은 이런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자충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층은 이른바 보수 유권자, 60세 이상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야당의 입지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특히 친일문제에 굉장히 민감한 20~30대 젊은이들이 어쩌면 투표장에 대거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거를 위해서 여당이 이렇게(국정교과서를 추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전에 이 문제를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반영이 된 것이다. 여당의 어떤 정책적인 선거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한국교원대 등 역사학 교수 2000여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교과서 집필진 구성원이 우편향 인사들도 채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정부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미 예상하고 국정화를 밀어붙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이 명예교수는 “(국정교과서가) 교학사 교과서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